서울시내 첫 추모공원이 서초구 원지동 청계산자락에 들어서게 됐다. 고 건 서울시장은 9일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가 복수 추천한 추모공원건립 후보지중 원지동 산83번지(일명 개나리골) 일대를 추모공원 부지로 확정했다. 고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원지동이 접근성, 주변지역 여건 등 6개 분야의 18개 평가항목에서 골고루 높은 점수를 얻어 후보지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급증하는 화장수요를 감안할때 추모공원 건립은 시급한 과제이고 추모공원을 추가 확보하지 못하면 장묘대란이 우려된다"며 "주민들이 원하고 지역특성에맞는 여러가지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해 대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경부고속도로 양재 I.C에서 800m 거리의 청계산 자락에 위치한 원지동 부지는 지목이 전답과 임야로 구성된 개발제한구역으로, 최적의 추모공원 부지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서초구 주민들은 8일 청계산에서 대규모 반대집회를 가진 데 이어 고속도로 점거시위 등 추모공원 건립을 막기 위한 강력한 투쟁을 예고, 추모공원 건립과정에 큰 진통이 예상된다. 시는 부지가 확정됨에 따라 99년 5월 추모공원 건립 기증 의향서를 제출한 SK가 연내 착공할 수 있도록 주민설득과 부지매입, 도시계획 인.허가 등 추모공원 건립을 위한 행정절차에 착수키로 했다. SK측은 400억원을 투입, 2004년까지 5만평 규모의 추모공원을 완공해 서울시에 넘길 예정이며, 이 공원의 운영은 서울시 산하기관인 시설관리공단이 맡게 된다. 추모공원에는 무연.무취의 최첨단 화장로 20기, 호텔수준의 유족대기실, 장례식장 12실 등을 갖춘 승화원과 납골 5만위를 안치할 수 있는 추모의 집이 들어서게 된다. 또 인공호수, 산책로, 야외공연장, 게이트볼장, 배드민턴장, 어린이놀이터, 기수련장 등 주민편의를 위한 다양한 문화.체육시설이 조성되고 서울시장 공관도 건립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추모공원건립추진협의회는 지난 5일 전체회의를 열어 후보지 13곳중 원지동과 강서구 오곡동 지역을 추모공원 후보지 1, 2순위로 선정해 고 시장에게 추천했다. 한편 시는 연내 착공하는 추모공원외에 10∼15기의 화장로를 갖춘 화장장 2곳을시내에 추가 건립해 동.서.남(원지동).북(경기도 벽제) 등 4개 권역별로 화장장을확보키로 하고 2005년과 2010년께 순차적으로 착공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 박세진 기자 parksj@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