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의 불투명 운영, 주택업체간 과열경쟁 등으로한때 지탄을 받아온 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성숙단계로 접어든 조짐이 엿보이고 있다. 8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강남지역을 중심으로 학력과 사회적 신분이 중상급인 주민이 조합장을 맡음으로써 재건축사업의 가장 큰 문제였던 조합 운영의 불투명성이 크게 해소되고 있다. 서초구 방배동 소라아파트 재건축조합은 현직 전북대 교수인 강인재씨가 조합장을 맡아 주민들을 대표, 사업을 추진중이다. 또 서초구 반포동 주공2단지 재건축조합은 건설업체 임원 출신의 이영득씨가 조합장을 맡아 조합원들과 정기적으로 대화의 시간을 가지며 투명하게 조합을 운영, `불협화음'이 들리지 않고 있다. 지난 주 삼성물산 주택부문을 시공사로 선정한 강남구 압구정동 한양7차 재건축조합은 해외에서 석사 학위를 따고 기업체에서 근무하다 은퇴한 이선씨가 운영을 맡고 있다. 그동안 적지않은 재건축조합에서 신뢰성이 떨어지는 주민이 조합장을 맡아 조합원의 이익보다는 사리(私利)를 먼저 챙기는 등 조합을 불투명하게 운영, `비리의 온상'이라는 오명을 남겼다. 재건축조합의 이미지 변신은 인터넷을 통한 조합 및 사업 홍보에서도 확인된다. 미리주닷컴(www.mirizu.com) 등 재건축.재개발사업 정보를 제공하는 인터넷 업체를 통해 많은 조합들이 사업계획, 사업추진일정, 현황 등을 공개하는 등 투명 운영의 길을 걷고 있다. `공정경쟁'을 지향하는 주택업체간 자성의 자세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최근 수원 신매탄 주공아파트 재건축 수주과정에서 다소 물의가 빚어지고 있지만 예전처럼 혼탁한 불공정 경쟁은 수그러드는 추세다. 오는 14일 시공사 선정 조합원 총회가 열릴 반포 주공2단지 재건축사업에서는수주경쟁에 뛰어든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이 실무 부서장간에 선의의 경쟁을벌이기로 신사협정을 맺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김영묵기자 econom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