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들이 살 만한 집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제 신념인데 그러기 위해서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질 좋은 아파트를 계속 공급하겠습니다" 동문건설 경재용(49)회장의 분양전략은 한결같다. "질 좋으면서도 싼 아파트공급"은 경 회장에겐 신앙과도 같다. 하반기에 공급할 5천9백여가구의 아파트에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경 회장은 이같은 원칙을 지켜가지 위해 "원가절감=사명(使命)"이라고 임직원들에게 강조하고 있다. 비용을 줄여 남는 이익을 소비자에게 돌려주기 위해서다. 동문건설은 작업량이 많아지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마이너스옵션제를 채택하고 있다. 마감재와 내부 인테리어를 모두 소비자들이 입주할 때 선택하도록 해 쓸 데 없는 낭비를 막는 것이다. 경 회장은 신용이 없었더라면 질 좋으면서도 싼 아파트공급이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한다. 동문건설은 아파트부지를 어음으로 구입할 수 있는 회사로 손꼽힌다. 경 회장이 업계에서 신용을 쌓았기 때문이다. 동문건설의 광고모델은 연예계에서 잉꼬부부로 소문난 유동근-전인화부부다. 3년전부터 똑같은 모델을 고집하고 있다. 동문아파트의 이미지와 맞다는 이유때문이다. 경 회장은 사석에서 유동근씨에게 이미지를 계속 유지해달라고 부탁하는 경우가 많다. 경 회장은 모델의 행동거지도 소비자와의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판단해서다. 이런 동문의 노력은 실수요자들의 선택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시공 중인 전체 5천5백 가구 중 미분양분이 30가구에 지나지 않는다. 동문건설은 중견 건설업체에서 대형 건설업체로 도약하고 있다. 그러나 경회장은 자만하지 않는다. "회사의 외형보다는 소비자들이 동문이라는 이름만 듣고도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신뢰를 더욱 키워 나가겠다"는 게 경 회장의 바람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