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역 5대 저밀도지구 중 재건축 사업 추진이 가장 늦었던 반포지구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반포지구 아파트 가운데 반포주공2단지(5주구) 재건축추진위원회(위원장 이영덕)는 오는 14일 강남구 도곡동 진선여고 강당에서 재건축조합 창립 총회를 열고 시공사를 선정한다. 한신1차(4주구)와 반포주공3단지(6주구)도 총회 개최를 위한 주민동의서 접수가 막바지에 접어들어 반포지구의 재건축 추진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강남권 노른자위 땅인 반포지구를 놓치지 않으려는 건설업체간 재건축 수주전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그동안 시세 변동이 적었던 반포 지구 아파트의 매매가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 2단지 시공사 선정 임박 =반포주공2단지 재건축 추진위원회는 예비 시공사를 LG건설과 삼성물산 주택부문으로 압축했다. 추진위는 시공사 선정에 이어 오는 11월 안전진단을 실시한 뒤 2002년 1월 조합설립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사업계획승인 신청 시점은 2002년 7월께로 잡고 있다. 지난 78년 12월 입주한 2단지는 5층짜리 46개동 18,25평형 1천7백20가구로 이뤄져 있다. 추진위는 25∼63평형 2천7백67가구로 재건축하게 된다. ◇ 나머지 단지들도 추진 서둘러 =반포주공2단지의 시공사 선정을 기점으로 나머지 단지들도 본격 재건축 추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28∼52평형으로 이뤄진 한신1차(4주구)는 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주민동의서를 받고 있다. 주공2단지보다 재건축 추진을 먼저 시작했던 16,25평형 2천4백가구 규모의 주공3단지(6주구)도 재건축 총회 개최를 앞당기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두 단지 모두 하반기께 시공사를 선정할 예정이어서 사업계획 승인을 먼저 받기 위해 주공2단지와 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해 현대건설과 대림산업을 시공사로 선정한 주공1단지 3주구(22평형 단일)는 최근 공사도급 가계약을 맺고 조합설립인가 신청을 준비중이다. ◇ 시세는 =반포주공2단지는 재건축 추진이 본격화됨에 따라 최근 한달사이 매매값이 3천만원가량 뛰었다. 주공2단지 인근 건설공인의 김석중 대표는 "재건축의 여파로 매매값이 오르기 시작했다"며 "호가만 높게 형성된 채 매물은 나오지 않는 이상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18평형의 매매가는 2억5천5백만∼2억6천5백만원선이고 25평형은 3억6천만∼3억7천5백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으나 매물은 없다. 인근 풍성한공인 관계자는 "3단지도 6월 이후 평형별로 약 2천만원 상승해 16평형은 2억6천만∼2억8천만원, 25평형은 4억1천5백만∼4억3천만원에 거래된다"고 설명했다. 조성근.김진수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