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지역 아파트의 매매가 상승률이 IMF 경제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재건축대상인 서울 강남구 도곡동 주공저층아파트 10평형의 매매가가 올들어 6개월새 9천7백50만원가량 오르는 등 상반기중 재건축대상 아파트의 매매값이 21.04%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아파트의 평형별 매매가는 20평형 이하의 중소형은 10.19%의 상승률을 보인 반면 40평형이상 중대형의 상승률은 1%에도 못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정보제공업체인 부동산114(대표 이상영)는 서울 및 수도권의 아파트 2만5천5백97개평형을 대상으로 지난 1월5일과 6월29일의 매매 및 전세가격을 비교한 결과를 1일 이같이 발표했다. 조사결과 상반기중 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7.74%로 지난 97년말 외환위기이후 반년간 상승률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기간의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4.7%였다. 전세가 상승률은 신도시 12.22%,서울 11.19%,수도권 10.25%로 지난해 같은기간에 비해 1% 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동산114는 아파트값 상승요인으로 서울강남지역 중심의 재건축사업 증가 저금리여파로 임대소득을 올릴 수 있는 소형아파트 수요확대를 꼽았다. 재건축대상 아파트=서울지역에서 매매가 상승률 1백대 아파트중 95%가 재건축대상아파트로 나타났다. 서울지역 재건축대상 아파트값 상승률(21.04%)은 아파트전체 평균상승률(7.74)에 비해 3배가량,재건축을 제외한 일반아파트값 상승률(4.56%)에 비해선 5배가량 높았다. 조사대상 평형중 가격상승률 1위를 기록한 시영한라아파트는 지난 3월 시공사선정,6월말 조합총회 등 재건축 추진절차때마다 가격이 뛰어 연초 9천7백50만원이던 매매가가 조합총회직후 1억4천2백5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이 아파트의 가격 상승률은 46.2%였다. 소형아파트 강세=서울의 경우 지난1월초 20평형이하 아파트의 평당 평균매매값이 4백78만원이었으나 6월말에는 5백27만원을 기록,10.19%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21~30평형의 매매가 상승률은 5.84%,31~40평형은 3.88%이었고 41평형이상은 0.94%에 그쳤다. 신도시 및 신도시 이외의 수도권아파트도 평형이 커질수록 매매가 상승률 폭은 적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전망=주택산업연구원은 지난달 18일부터 22일까지 수도권 2백55개 주택건설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주택건설업체들은 하반기에도 주택 매매가와 전세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주택건설업체의 절반 가량이 하반기중 아파트 공급을 늘릴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주택건설업체들은 전국의 주택매매가는 평균 2.0%,전세가는 3.4%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수도권의 경우 매매가는 평균 2.3%, 전세가는 3.9%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경기가 본격 활성화되는 시점에 대해서는 내년 하반기(38.2%)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내년 상반기(35.1%),올 하반기(19.1%),2003년 이후(5.4%) 등의 순이었다. 또 주택공급과 관련,하반기에 공급물량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한 업체는 전체의 46.6%를 차지했다.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겠다는 업체는 36.0%,공급물량을 축소하겠다는 업체는 3.6%였다. 주택공급 계획이 없다는 업체도 13.8%를 차지했다. 그러나 판교 신도시개발계획 발표가 주택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68.0%는 "현재와 비슷할 것"이라고 대답,큰 기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26.2%는 "지금보다 좋아질 것", 5.8%는 "지금보다 나빠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김호영 조성근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