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동 테헤란로변에 건립할 주상복합아파트인 '아이빌'의 분양방식을 놓고 말들이 많다. 대우가 이 아파트의 최상층(26층)을 경매방식으로 공급하는 바람에 당초 책정한 분양가보다 평균 2천만∼3천만원 가량 높은 가격에 분양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 22일 12∼27평형 11가구에 대한 입찰을 벌인 결과 평균 29대 1의 치열한 경쟁률을 보인 끝에 모두 주인을 찾았다. 3백여명 넘는 수요자들이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을 주고서라도 아파트를 사겠다고 달려들었다. 입찰에선 12평형에 가장 많은 72명이 몰렸고 27평형은 분양가보다 4천9백60만원이나 비싼 2억8천3백50만원에 낙찰됐다. 대우건설이 "전가구 모두 2천만∼3천만원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고 밝힌 점을 보면 최상층 11가구를 공개추첨으로 분양했을 때보다 2억5천여만원 이상을 더 벌어들이는 상술을 발휘한 셈이다. 대우건설은 이번에 아이빌을 분양하면서 3백71가구중 2백40여가구는 미리 확보된 고객에게 사전분양했다. 여기에 경매에 나왔던 11가구를 빼면 공개추첨분으로 나온 물량은 1백20여가구에 불과했다. 공개청약 마지막날인 지난 26일 견본주택을 찾은 최모(45)씨는 "건설회사가 시장원리에 따라 임의로 분양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지만 경매 방식을 택해 건설사가 프리미엄을 가져가는 것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