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공급된 분당신도시 "파크뷰"는 올 상반기 주상복합아파트 청약 열기에 불을 지핀 주역이었다. 건축비로만 90억원이 투입된 모델하우스 주위엔 개장 3일전부터 투자자들이 대기하는가 하면 일주일간 10만여명이 넘는 방문객이 몰려들어 견본주택은 말 그대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선착순으로 공급된 저층부가 하루만에 80% 이상 계약된데 이어 공개추첨 분양분인 5백10가구엔 1만6천2백7명이 신청했다. 회사측이 받은 청약금만도 무려 5천2백억원을 넘어서는 진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파크뷰"에서 시작된 주상복합아파트 돌풍은 서울권으로 옮겨와 이후 신규분양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끼쳤다는게 업계의 분석이다. 파크뷰 분양 당시만 해도 주택시장이 깊은 침체에 허덕이고 있던 상황이라 수요자들의 폭발적인 관심은 다시 부동산 시장으로 돈이 몰리는게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까지 불러 일으켰다. 파크뷰의 성공요인에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상품 자체가 갖는 매력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했다는 점이 우선 꼽힌다. 33~79평형 1천8백29가구 규모인 파크뷰는 분당이라는 수도권 최고의 주거지내 4만여평에 들어서게 돼 백궁역 일대 주상복합아파트 단지중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주상복합아파트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동을 일반아파트와 같은 판상형으로 설계했고 상가시설은 따로 배치해 주상복합이 갖는 단점을 대부분 극복했다. 여기에 단지안에 학교는 물론 2천여평 규모의 청소년 수련관도 함께 마련돼 교육적인 측면을 내세운 것도 고급 수요자들의 눈길을 끈 요인이었다. 조망권을 중시하는 시장분위기에 맞게 대부분 가구에서 광교산 탄천 청계산을 볼수 있도록 14개동을 모두 남향으로 배치했고 단지내 건폐율이 18%에 불과할 정도로 충분한 녹지공간을 확보한 것도 인기의 배경이 됐다. 상품 차체가 갖는 특성과 함께 시행사 시공사 분양대행사간 협조체제가 원활했던 것도 분양에 큰 도움이 됐다. 자기자본 비율(60.1%)이 업계에서 가장 높은 포스코개발과 6천여가구의 북한한시티를 시공중인 SK건설을 공동시공사로 선정해 신뢰도를 높였다. 시행사인 에이치원개발,분양대행을 맡은 MDM도 사전 수요조사 및 분양전략 등에서 긴밀한 협조를 이뤄냈다. 특히 "저층부 선착순 고층부 공개추첨"이라는 당시로선 독특한 분양방식을 선보여 분위기를 몰아간 것도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선착순 분양 첫날엔 수천명이 일시에 몰려들어 경찰이 현장에 배치되는 진풍경까지 연출되기도 했다. 분양당시 2천만원까지 치솟았던 프리미엄이 최근들어 크게 떨어졌지만 백궁역 일대가 대규모 주상복합타운으로 완공되면 아파트의 가치는 다시 상승할 것이란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