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건설교통부의 판교신도시 개발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공식, 표명했다. 서울시는 15일 오전 시청에서 시장 자문기관인 도시정책회의와 시 도시교통정책심의상임위원회 위원들이 참여한 가운데 위원회 명의로 된 판교신도시 추진 반대 결의안을 발표했다. 위원들은 결의안에서 "서울에서 불과 4㎞의 거리에 위치한 판교지역에 신도시가건설되면 그 지리적 근접성으로 인해 필연적으로 서울의 베드타운이 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서울로의 통행 집중은 시내 주요 간선도로의 교통혼잡을 더욱 악화시킴으로써 막대한 사회적 비용과 도시경쟁력 저하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결의안은 이어 "수도권 과밀의 가중과 수도 서울의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판교신도시 건설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며 "신도시 개발은 시대의 변화와 형평이 유지될 수 있는 관점에서 단계적이고도 장기적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결의문을 낭독한 도시정책회의 강병기 위원(전 구미대학 학장)은 "광역계획을 수립하는 단계에서 난개발을 방지하기 위해 신도시를 건설한다는 것은 오히려난개발을 조장하는 것"이라며 "판교신도시 건설이 추가 대안 없이 강행된다면 강력한 반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월 서울시는 판교신도시 개발에 반대하는 공문을 건교부에 전달했으며, 신도시 개발은 서울 도심에서 40㎞ 이상 떨어진 곳에서 주거와 고용이 함께 해결되는 형태로 건설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울=연합뉴스) 김영섭 기자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