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택시장에서 환경친화형 최신 마감재로 집안을 꾸민 '건강친화형 아파트'가 인기를 끌고 있다. 1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산소발생장치를 장착하거나 콘크리트의 독성을 제거해 주는 무공해 마감재 등 건강.환경친화형 실내 마감재를 사용하는 신규아파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환경친화형 마감재는 지난 90년대 중반 황토소재 마감재가 선보인뒤 한동안 뜸했으나 주택건설업체들이 아파트를 차별화하기 위한 마케팅전략을 구사하면서 보편화되기 시작했다. 지난 4일 분당에서 분양한 두산위브 주상복합아파트는 실내의 탁한 공기를 밀어내고 신선한 산소를 발생시키는 산소발산시스템을 도입해 화제를 모았다. 현대산업개발도 올해 서울3차 동시분양에 내놓은 성수동 현대 아이파크, 분당 구미동 빌라 등 4곳에 '크린 오투룸'이란 산소방을 꾸며 눈길을 끌었다. 코오롱건설은 산소 공급시스템을 갖춘 아파트를 '오투빌'이란 브랜드로 만들어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소형아파트나 빌라에 적용하고 있다. 작년에 선보인 삼성동 포스코트, 삼성 미켈란쉐르빌과 최근 선보인 삼성동 쉐르빌, 금호 리첸시아 등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는 실내공기를 자동으로 정화시켜 주는 공기정화시스템과 2단계 수질정화시스템을 채택했다. 이같은 건강친화형 인테리어는 분양가가 비싼 이들 고급 주상복합아파트뿐 아니라 일반아파트에도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LG건설은 15일부터 분양하는 용인 수지 성복리 LG빌리지에 입주자들이 자연향을 느낄 수 있는 천연페인트를 사용할 예정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3월 안양 호계3차 홈타운에 콘크리트 악취를 제거할 수 있는 무공해 마감재를 도입해 관심을 끌었다. 쌍용건설도 작년 10월 경기도 산본 금정동.당동 스위닷홈아파트에 사람들이 출입할 때마다 향기가 나오는 '인체감지 향분사기'와 살균효과가 있는 '오존살균등'을 선보였다. 이외에도 숯을 사용한 숯도배지와 인진쑥 잣나무 왕겨 등을 사용한 천연건강벽지 등 벽지와 도배지, 옥을 소재로 한 장판 등 독특한 아이디어와 신기술로 무장한 마감재가 경쟁적으로 채용되고 있다. 황용천 해밀컨설팅 사장은 "요즘 신규분양아파트의 경우 참신한 건강관련 마감재를 넣지 않으면 분양에 지장이 있을 정도로 건강친화형 인테리어의 중요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