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이 크게 부진하다. 14일 한국은행이 낸 `우리나라 MBS 발행현황.전망'자료에 따르면 MBS 발행은 지난해 3월 첫 발행이후 5월까지 총 9건, 1조6천582억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MBS가 우리나라 총 자산유동화증권 발행규모(154건, 49조3천832억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8%로 미미하다. MBS는 주택저당채권을 기초자산으로 발행한 유동화증권으로 발행이 부진한 것은 주택저당채권 금리가 낮아 유동화에 제약요인이 되고 있고 소득수준에 비해 주택가격이 상대적으로 높아 원리금상환부담을 감안할 때 주택저당대출금액이 일정수준을 넘기 어려운 것이 주요 원인이다. 주택가격 대비 주택대출비율은 90년대 들어 꾸준히 상승했지만 지난해말 38.1% 수준이어서 MBS시장이 활성화돼있는 미국의 78.7%에 비해 크게 낮다. 한은 은행연구팀 이성호 조사역은 중장기적으로 주택구입수요가 증가할 경우 MBS 발행이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주택구입비용에 대한 소득공제한도 및 대상범위확대 등 수요촉진방안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조사역은 연간 500만원(현행 300만원) 범위내에서 주택자금대출 상환원리금의 100%(현행은 원리금의 40% 또는 이자금액의 100%)를 소득공제하고 세제혜택대상주택규모를 국민주택규모(25.7평이하)에서 30.8평이하로 확대할 경우 주택의 장기보유와 가격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기관도 자금조달 수단의 확대 및 자산.부채의 만기불일치 해소를 위해 유동화시장의 활성화가 필요하며 주택건설경기 부양이라는 간접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진병태기자 jbt@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