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분당 등 인기주거지역 아파트 가격이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었지만 때맞춰 정부의 주택경기 부양책이 발표되면서 상승흐름이 계속되고 있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시세를 선도하는 곳이어서 가격 상승이 주변부로 확산될지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12일 일선 부동산중개업소들에 따르면 강남 분당 과천 등 인기주거지역 또는 재건축 재료를 보유한 지역 아파트 값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남지역에서는 재건축 재료를 가진 아파트와 중소형평형이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5대 저밀도지구 중 재건축 사업계획승인 전단계인 건축심의를 통과한 청담.도곡지구의 일부 아파트 값이 이달 들어서만 5백만∼1천만원 상승하는 등 재건축을 진행 중인 아파트들의 몸값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분당에서도 실수요자나 임대사업자들이 매입에 나서면서 중소형평형이 연초 대비 1천만∼2천만원 정도 상승했다. 재건축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는 과천에서는 매매가격이 연초 대비 30% 이상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목동 일산 등지에선 아직 가격 상승이 본격화되진 않았지만 기존 매물이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통상 가격이 오르기 전 거래가 늘어난다는 점을 감안하면 가격상승이 뒤따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아파트 분양컨설팅업체인 솔렉스 장용성 대표는 "주택수요가 정부 부양책의 수혜대상인 중소형아파트 쪽으로 몰리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며 "올 하반기 서울과 수도권의 소형주택값은 최소한 5%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실장은 "대형 평형 및 주변지역 아파트는 여전히 외면을 받고 있는 데다 경기전망이 불투명해 하반기 이후에도 상승세를 이어간다고 장담할 정도는 못된다"고 말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