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수주실적이 부진을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시장인 중동국가의 발주량마저 크게 줄어 해외수주에비상이 걸렸다. 10일 건설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 중동국가의 올 1-5월 발주총액은 119억7천930만달러로 작년같은 기간의 272억3천670만달러에 비해 56% 감소했다. 중동국가의 신규 공사발주액은 석유판매수입 증가로 99년 343억4천848만달러에서 2000년에는 이보다 62% 늘어난 557억2천350만달러에 달했다. 따라서 건교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올해 석유가격이 배럴당 25달러선을 유지한다는 가정하에 올해 중동 각국의 신규 공사발주액을 작년보다 40% 증가한 780억달러로전망해왔다. 해외건설협회는 "중동 각국이 최근 2-3년간 오일달러 여분을 과거 걸프전쟁과 90년대 초 석유가격 바닥세로 인해 누적됐던 외채상환에 투입하고 있는데다 올 1.4분기 석유가격이 작년에 비해 배럴당 5달러 가량 떨어지면서 신규 공사 발주액이 줄어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1-5월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11억5천994만달러로 작년의 19억5천497만달러의 59%에 그치고 있다. 건설업체 관계자는 "중동국가들이 발주량을 갑자기 줄이면서 진입장벽이 높아져외국업체와의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졌으며 수주건수와 수주액이 줄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인교준기자 kjih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