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천호대로 주변이 상업.업무 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천호동 일대 지은지 오래된 저층 건축밀집구역은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본격 개발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천호동 일대 개발에 대한 지구단위계획을 지난 2일 확정, 고시했다. 수천 가구가 살 만한 지역이란 뜻의 '천호동(千戶洞)'은 전체 면적 3.07㎢에 10만여명이 거주하는 서울의 대표적인 인구밀집지역이다. 지난 79년 강동구에 편입됐고 그 후 천호1∼4동으로 나눠졌다. 이 곳에 지하철이 생기면서 지하철역과 천호대로를 중심축으로 발전돼왔다. 지하철 5,8호선 환승역인 천호역을 중심으로 5호선 강동역 길동역 굽은다리역과 8호선 암사역 등이 동 전체를 에워싸고 있다. 또 천호대로를 따라 현대백화점 E마트 킴스클럽 아울렛 등 상업시설이 자리잡고 있어 서울 강동권의 핵심 상권으로 부상하고 있다. 서울시가 마련한 천호동 지구단위계획의 핵심은 천호대로변의 주거지역을 상업 및 업무지역으로 개발하는 것이다. 천호역사거리 일대 제3종 일반주거지역 가운데 천호대로변 지역은 일반 상업지역으로 용도변경돼 용적률이 6백%로 높아진다. 지하철 강동역 인근의 3종 일반주거지역 중 대로변에 접해 있는 곳도 근린상업지역으로 용도가 바뀌어 용적률이 5백%로 확대된다. 또 속칭 텍사스촌 일대, 구 천호네거리주변 천호시장을 포함한 재래시장, 강동역 일대 낡은 저층 건축물 밀집지역 등이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재개발이 추진된다. 이에 따라 천호역에서 강동역에 이르는 저층 상업시설들이 고층의 현대식 상가와 업무시설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천호동일대엔 삼성아파트 태영 현대아파트 등 약 3천1백여 가구의 아파트가 들어서 있다. 삼성아파트 33평형(1백38가구)은 2억∼2억5천만원 사이에서 거래되고 전세값은 1억2천만∼1억3천만원이다. 80가구 규모의 태영아파트 25평형은 1억5천만∼1억6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올 하반기엔 두산건설 등 4∼5개 업체가 오피스텔을 선보일 예정이다. 천호동일대는 도시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편이다. 부동산랜드 관계자는 "이 곳에서 5년이나 영업을 했는데도 쉽게 번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골목이 비좁고 주차난이 심해 주민들사이에서 재건축을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천호동 지구단위계획 수립은 천호동 개발에 기폭제로 작용할 전망이다. 계획대로 개발이 이뤄지면 천호동일대는 강동구의 핵심 상업 및 업무 지역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