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담동 방배동 등 강남지역 빌라촌을 중심으로 20가구 미만의 동호인 주택 건립이 활기를 띠고 있다. 주로 3백~8백여평 규모의 단독주택지(5~6채)를 공동으로 매입해 70~1백평형대 고급빌라를 20가구 미만으로 짓는 방식이다. 사업지가 대부분 빌라촌에 위치한데다 취향에 따라 고급 마감재를 주문할 수 있어 강남권 50평형대 이상 아파트 거주자들이 선호하고 있다. 과거와 달리 최근엔 건설사들이 직접 토지를 물색한 뒤 동호인을 모집하는 사업 형태가 보편화되고 있다. 복잡한 인허가와 설계 및 시공 역시 건설사가 담당한다. ◇ 빌라에 1억원이 넘는 웃돈 =동호인 고급빌라를 짓는데 필요한 토지는 동호인들의 명의로 매입하기 때문에 건설업체로선 그만큼 자금부담이 덜하다는 이점이 있다. 동호인 입장에서도 토지가 자신의 명의로 돼 있어 안전하고 이를 담보로 대출도 받을 수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동호인 빌라의 경우 토지매입 시공 모델하우스건축 분양 등에 드는 비용을 상당부분 줄일 수 있다"며 "금융비를 줄일 수 있는데다 세제 혜택까지 볼 수 있어 일반주택보다 20∼30% 싼 공급가격에 따른 시세차익도 보장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가을 분양된 동호인 고급빌라인 청담동 로얄카운티Ⅱ엔 현재 1억∼1억5천만원의 웃돈이 붙었지만 매물이 귀한 상태다. 집을 자신의 취향대로 꾸밀 수 있는 것도 동호인 빌라가 지닌 장점이다. 동호인들 대부분이 대기업 사장 법조인 의사 국회의원 연예인 등 부유층인 만큼 내부 마감재의 90% 이상은 최고급 외제로 사용하는 게 보통이다. ◇ 대형업체들도 관심 =전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던 동호인 고급빌라 분양시장은 최근 대형건설사들도 관심을 나타내면서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추가 부지를 확보해 동호인 모집에 나서고 있고 현대건설 삼성물산 CJ개발 등도 시장 참여를 준비중이다. 청담동과 반포동에선 상지건영과 대우건설이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지건영은 이미 2백여가구의 동호인 빌라를 공급한 업체로 추가 사업 부지를 물색중이다. 대우건설도 강남구 청담동에 지을 로얄카운티Ⅲ와 멤버스카운티의 동호인을 모집중이다. 로얄카운티Ⅲ는 1백평형대 19가구, 멤버스카운티는 77∼92평형 18가구로 구성된다. 땅값과 건축비를 포함한 분양가는 평당 9백10만∼1천2백10만원선이다. 방배동에서는 한화건설과 다움종합건설 등이 83∼1백평형대 빌라의 동호인을 모집하고 있다. 청담동에서 분양중인 빌라보다는 가격이 다소 저렴한 편이다. 83평형 12가구 규모인 한화 엘르빌과 1백평형대 10가구인 다움 2차의 평당 분양가는 8백만∼9백만원선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