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면적 18평 이하인 10∼20평형대 소형아파트의 전성시대가 열리고 있다.

서울.수도권 전지역에서 청약률 계약률 프리미엄 전세.매매가 상승률 등 아파트의 가치를 나타내는 거의 모든 지표에서 소형이 중대형를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오는 7월부터 전용면적 18평 이하 신축주택을 생애 처음으로 살때 연리 6%로 집값의 70%까지 빌려주는 지원제도가 실시돼 소형 아파트의 수요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그동안 여윳돈을 가진 사람들의 투자대상으로 주목받아온 소형아파트 분양시장에 무주택 실수요자까지 가세해 청약경쟁률이 치솟을 것으로 보인다.

◇ 작은 집이 잘 나가는 시대 =삼성물산은 최근 난개발문제로 아파트 분양이 부진했던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에서 삼성래미안의 분양을 실시한 결과 24평형 1백40가구는 1순위에서 4.1 대 1의 경쟁률을 보인데 이어 4일만에 1백% 계약됐다.

중대형(34∼49평형)이 부진을 보인 것과는 대조적이다.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까지 계약을 받았던 대우건설의 안산 고잔 24평형도 1백% 가까이 팔려나갔다.

투자가치를 의미하는 프리미엄에서도 ''소형강세 대형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내집마련정보사에 따르면 올들어 서울에서 분양된 아파트중 1천만원∼3천만원 이상 웃돈이 형성된 평형은 대부분 20∼30평형대 중소형이다.

지난 2차 동시분양에서 선보였던 동작구 신대방 롯데 29평형은 분양가보다 2천만∼3천만원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으며 지난해 공급된 주상복합인 잠원동 아이빌(11∼22평형)엔 최고 4천만원의 웃돈이 붙어 있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소형 아파트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최고 90%에 이르고 매매값도 연초보다 평균 10% 올라 모든 면에서 중대형을 크게 앞서고 있다"며 "적어도 앞으로 3년간은 소형아파트의 초강세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 내달부터 소형 2천1백가구 분양 =주택업체들은 이를 반영해 소형평형의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하지만 내달부터 연말까지 서울지역에서 공급될 소형아파트는 줄잡아 2천1백여가구에 불과해 수요에 비해 공급이 크게 달릴 전망이다.

분양예정인 12곳 2천1백여가구중 인기지역인 강남권에서 8백여가구가 선보인다.

신영은 7월초 실시될 6차 동시분양을 통해 서초구 양재동에서 14∼24평형 1백75가구를 내놓는다.

지난해 강남권 소형 주상복합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던 대우건설도 같은달 포스코빌딩 인근에서 14∼25평형 3백70가구를 분양한다.

도심에서는 대림산업이 지하철 2호선 충정로역 근처에 지을 14∼19평형 주상복합아파트 2백58가구를 공급한다.

내달초 분양되는 현대산업개발의 보문동 아이파크(23평형 1백76가구)와 연말께 나올 삼성물산주택부문의 이문동 래미안(25평형 2백55가구)등도 눈여겨 볼만한 소형 아파트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