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사업 평가위원 일부가 새만금사업 추진을 결정하는 과정에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원천적 무효를 주장하고 나섰다.

일부 평가위원들은 또 이번 사업은 역사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 것이므로 역사 앞에서 책임이 있는 대통령이 최종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만금 평가회의 평가위원 가운데 지속가능발전위원회로부터 추천받은 장회익 서울대 물리학과 교수 등 3명은 28일 오전 서울 사직동 환경운동연합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새만금 사업 결정과 관련해 대통령께 드리는 공개서한"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위원들은 서한에서 평가회의는 공개토론회 이후 제출한 건의문에서 사안이 중대한 만큼 대통령이 사업추진여부를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이어 지난 25일 오후 열린 정책조정위원회에 올라간 보고서에는 정부에서 최종결정을 내리도록 건의한 것으로 돼 있었다며 당초 건의내용이 왜곡된 만큼 이를 토대로 한 모든 결정은 무효라고 주장했다.

위원들은 또 새만금사업은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줄 것이기 때문에 하급기관에서 추진여부를 결정하는 것은 타당치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회견에는 서한태 목포 환경과 건강연구소 이사장과 장재연 아주대 의대교수 등이 참석했으며 또다른 평가위원인 권태준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서한에 서명만 하고 기자회견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