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컬빌딩 전문컨설팅업체인 세경아이엔씨는 이달초 경기도 용인 상갈지구에서 10일만에 연면적 1백평 규모의 메디컬빌딩을 모두 분양했다.

비록 4층 규모 상가의 1개층을 쓰는 메디컬빌딩이었지만 분양광고도 내지 않았는데 내과 치과 한의원클리닉이 모두 계약돼 메디컬빌딩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 회사는 메디컬빌딩의 수요가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보고 오는 6월엔 경기도 부천상동지구에서 지하 2층 지상 8층짜리 메디컬빌딩을 분양할 계획이다.

세경아이엔씨 김성렬 사장은 "서울지역 병원수요가 한계점에 다달아 의사들이 신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메디컬빌딩에서 수익률을 높이려면 투자요령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 어떤 곳에 어떻게 개발해야 하나 =대규모 아파트단지를 끼고 있는 곳이 유리하다.

도시가 완성된 곳보다 새롭게 형성되는 지역에는 대형 병원이 거의 없기 때문에 메디컬빌딩 건립을 고려해볼 만하다.

진료과목 선정은 수익률과 직결된다.

컨설팅업체 관계자는 "예를 들어 서울 노원구와 송파구에는 다른 구와 달리 유명한 산부인과가 없기 때문에 승산이 있다고 판단된다면 노원구와 송파구에 산부인과 전문빌딩을 건립해 볼만하다"고 조언했다.

교통상해환자가 유달리 많은 곳에는 정형외과 전문빌딩 건립이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피부과 비뇨기과 성형외과는 진료특성상 유사한 점이 많아 한 건물에 들어서면 시너지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이비인후과 내과 소아과는 한 건물에 들어가지 않는게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진료성격이 비슷해 특정 진료과목 의사에게 환자가 몰리면 다른 진료과목은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정형외과와 산부인과는 모두 응급실이 필요하기 때문에 면적이 넓지 않은 메디컬빌딩에 함께 입주하면 응급실을 확보하는데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치과는 어떤 메디컬빌딩에 들어가도 영향을 덜 받지만 안과는 주변인구가 적어도 10만은 넘어야 수익을 낼 수 있다.

◇ 공사비와 분양가 =메디컬 빌딩을 신축하려면 평당 공사비로 1백80만∼2백20만원(6∼7층 기준) 정도 잡아야 한다.

공사기간은 대개 10개월이다.

수도권 택지개발지구내 상업용지의 평당 분양가는 5백50만~6백50만원선이다.

연면적 7백평 규모의 건물을 짓는데 들어가는 세금과 제비용은 10억원선이다.

연면적 7백평 건물을 지을 땅 2백평을 평당 6백만원에 매입, 평당 공사비 2백만원으로 메디컬빌딩을 짓는다면 30억원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수도권에서 일반적으로 메디컬빌딩의 분양가는 1층이 1천2백만∼1천4백만원, 2층은 1층의 절반수준, 3층부터는 2층 분양가에서 층마다 1백만원씩 낮아진다.

전문가들은 메디컬빌딩을 임대할 경우 연 12∼14% 정도의 수익률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 주의할 점 =의사들이 공동투자할 때는 철저히 계약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대개는 친분이 있어서 공동투자하지만 계약관계를 유지하지 않으면 분쟁의 소지가 적지 않다.

건물 내부의 동선이나 인테리어 수준에 따라 고객의 수가 달라질 수 있다.

돈을 들여서라도 전문업체의 도움을 받는게 병원경영에 도움이 된다.

메디컬빌딩에 브랜드를 채택하면 오래 기억되는 병원으로 남을 수도 있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