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주상복합아파트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라면 법원 경매시장을 노려볼 만하다.

인기주거지역에 위치한 물건이 쏠쏠히 공급되고 있는데다 시세보다 20∼30% 정도 싸게 매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20일 경매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월 평균 30∼40개 정도의 대형 주상복합아파트가 경매에 부쳐지고 있다.

이들 아파트의 평균 낙찰가율(낙찰가를 감정가로 나눈 비율)은 70% 안팎으로 일반 아파트 낙찰가율보다 10%포인트 이상 낮다.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물건은 서울 강남일대에서 지난 98∼99년에 준공된 고층주상복합아파트다.

지난 15일 서울지방법원 본원3계에서 입찰된 서울 강남구 도곡동 467 대림아크로빌 604호 72평형은 감정가(10억원)의 81%인 8억1천만원에 낙찰됐다.(사건번호 01-4775)

이에 앞서 지난 7일 서울지법 동부1계에서 입찰된 송파구 가락동 147 현대파크빌 86평형은 두 차례 유찰된 뒤 감정가의 66% 수준인 4억1천6백만원에 새 주인을 맞았다.(사건번호 01-806)

메트로컨설팅의 윤재호 사장은 "당국이 주상복합아파트 신축에 대한 규제를 대폭 강화할 예정이어서 앞으로 강남권에 위치한 주상복합아파트의 희소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법원 경매시장에서 주상복합아파트의 인기도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경매전문가들은 그러나 주상복합아파트의 경우 일반아파트에 비해 환금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요층이 두터운 도심인기지역 40∼60평형대 물건으로 관심영역을 한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조성근 기자 tru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