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8일 공동주택 건립기준을 강화함에 따라 ''묻지마 투자'' 등 과열양상을 빚어온 재건축아파트 시장에 찬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9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사업면적 9천평이상 아파트를 재건축할때 전체면적 5%를 녹지공간으로 확보하고 2종 일반주거지역의 아파트를 12층이하로 짓게한 ''서울시 지구단위계획 수립지침''의 영향으로 재건축아파트 시장이 위축될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층고제한의 직격탄을 맞게 될 가능성이 높은 15층 규모의 중층 재건축대상 아파트는 거래가 두절되고 매매호가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 등 시장이 빠르게 냉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서울시의 이번 조치로 재건축아파트 투자수익성이 이전보다 떨어질 것으로 분석하고 실수요자들은 단지별 사업추진 상황을 꼼꼼히 체크한 후 매입해야 낭패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재건축아파트의 시세는 작년 하반기 이후 시공사를 선정하는 등 사업추진이 빠른 곳을 중심으로 아파트값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작년 10월 시공사를 선정하고 지난 4월말 사업승인을 받은 강남구 대치동 주공 고층아파트는 7개월만에 평균 1억5천만원 올랐다.

23평형과 31평형의 매매가는 각각 4억8천만원과 6억원에 형성돼 있지만 매물이 별로 없는 상태다(삼성21공인 한윤수 사장).

잠실과 반포지역의 저밀도 아파트도 강세를 지속하고 있다.

소형아파트를 중심으로 적게 오른 곳은 2천만∼3천만원, 많이 상승한 곳은 5천만원까지 뛰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상승세가 주춤해지며 매도.매수가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거래도 부진한 양상이다.

현지 부동산업소들은 서울시의 발표내용이 시장에 반영되면 이같은 추세는 확산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여의도일대 재건축아파트들도 용적률 하락을 우려해 건축허가를 받은 백조 미주아파트를 제외하곤 거래가 부진하고 가격 움직임도 별로 없다.

유대형.김진수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