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말 서울지역 아파트 1순위 청약자격을 얻은 회사원 김태홍(34)씨는 올해 초부터 아파트 청약을 노려왔지만 4차 동시분양이 이뤄진 지금까지도 마땅한 아파트를 찾지 못했다.

눈에 띄는 대단지가 나오지 않아서다.

올들어 3백가구 이하의 소형 단지가 전체의 80%를 넘었기 때문이다.

김씨는 입지여건이 괜찮은 강남 소형 단지에 청약할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래도 대단지''라는 주위의 말에 좀더 기다리기로 했다.

이달말부터 1천가구 이상의 대단지 아파트가 쏟아져 김씨와 같은 실수요자들로선 가뭄에 단비를 만난 격이다.

대단지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지고 로열층 당첨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은데다 환금성도 좋은 편이서 청약수요가 몰리게 마련이다.

가장 먼저 분양 포문을 여는 회사는 삼성물산 주택부문.

5차 동시분양에서 송파구 문정동과 구로구 구로동에서 모두 2천9백40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인다.

''문정동 래미안''은 문정주공을 31개동 1천6백96가구로 다시 짓는 아파트로 일반분양분은 3백77가구 정도다.

하지만 48평 이상엔 로열층도 다수 포함됐고 60평형 3개동은 모두 남향으로 배치돼 인기를 끌 전망이다.

''구로동 래미안''도 16개동 1천2백44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중 24∼52평형 3백66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평당분양가는 6백20만원선이며 7호선 남구로역이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다.

현대산업개발도 오는 6월과 8월 강북 2개 단지에 지을 50개동 3천4백23가구 가운데 2천8백여가구를 일반분양분으로 쏟아낸다.

6차 동시분양에 나올 ''등촌동 아이파크''는 수도통합병원 부지(2만2천평)에 용적률 2백65%를 적용, 1천3백62가구로 건립된다.

조합원분(34평형)을 제외한 44∼88평형 7백53가구가 일반분양 몫이다.

봉제산이 가깝고 인근에 학교가 8개나 돼 주거 및 교육여건이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8월말 공급예정인 ''창동 아이파크''는 올해 분양될 서울지역 아파트가운데 일반분양 가구가 가장 많은 단지다.

2천61가구 모두 일반분양된다.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33,40,46평형이 1천7백여가구나 포함돼 있다.

대우건설은 7월께 관악구 신림동 미도아파트를 재건축하는 1천4백48가구중 4백88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8월에는 길음 2재개발 구역에서 25∼52평형 1천1백42가구를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