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말부터 서울지역에서 1천가구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 분양이 봇물을 이룬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주택부문 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대림산업 롯데건설 등 대형 건설업체들이 오는 10월까지 서울 문정동 창동 등 8곳에서 모두 1만3천여가구를 공급한다.

일반분양 가구수만도 6천1백여가구에 이르러 청약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서울지역에서 수요자의 선호도가 높은 대단지 아파트의 공급이 이같이 집중된 사례는 보기 드물었다"고 말했다.

특히 현대산업개발이 8월말 선보이는 도봉구 창동 ''아이파크''는 2천61가구 모두 일반에 분양된다.

올들어 가장 규모가 큰 일반분양 단지다.

올해 실시된 4차례의 동시분양에서 전체 50개 단지중 5백가구를 넘는 아파트는 7개(13.5%)에 불과했다.

이처럼 대단지의 공급이 부진한 것은 재개발 재건축을 제외하고는 아파트를 지을 택지가 동난데다 시장 전망이 어두워 주택건설업체들이 분양시기를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최근 동시분양에서는 강남권과 역세권 소형평형에만 청약자들이 몰릴 뿐 나머지 소규모 단지는 투자 메리트가 별로 없었다"며 "대단지 아파트를 기다려 청약통장을 사용하는 것도 좋은 투자전략"이라고 말했다.

대단지 아파트는 편의시설이 잘 갖춰진데다 로열층 당첨확률이 상대적으로 높아 실수요자는 물론 프리미엄을 노린 투자자에게도 인기다.

또 환금성도 좋은 편이서 청약수요가 몰리게 마련이다.

특히 내년 2월이면 주택청약예금에 신규가입한 투자자들이 대거 1순위에 올라 경쟁률이 높아질 전망이어서 기존 1순위자들은 6월말부터 10월까지 공급되는 대단지 아파트를 노려볼 만하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