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빌딩인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현대산업개발 ''아이타워'' 매각협상이 미국계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의 매입의사 표명으로 급물살을 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현대산업개발에 빌딩 매입의향서를 보냈다.

모건스탠리는 아이타워의 매각계약이 체결될 때까지 현대산업개발측이 건물의 임대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여주는 조건으로 빌딩의 70∼80%를 매입하겠다는 의사를 보였다.

나머지 20∼30%의 지분은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해 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국민은행과의 합병은행 본점으로 3만여평 규모의 빌딩을 물색중이며 이미 컨설팅회사인 아더앤더슨을 통해 아이타워를 매입하기 위한 실사를 마친 상태다.

아더앤더슨은 주택은행 여의도 본점빌딩과 국민은행 명동 본점 매각, 합병은행 본점 매입을 컨설팅하고 있다.

주택은행은 7천억원 안팎의 가격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이와 관련,"주택은행과 모건스탠리가 최근 매입 의사를 전해왔다"며 "JP모건을 통해 매각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12월 JP모건과 중개계약을 맺고 론스타 골드만삭스 싱가포르투자청 등 5∼6개 외국계투자회사와 매각협상을 벌여왔다.

하지만 이들 회사가 현대산업개발측이 예상한 매각금액에 훨씬 못미치는 가격을 제시해 협상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현대산업개발은 그동안 아이타워를 건설하는데 땅값을 포함해 6천억원 가량을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남은 마무리 공사비 1천억원을 합치면 건설비로 모두 7천억원이 들어가는 셈이다.

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빌딩 임대를 마무리지으면 임대보증료만도 5천억원을 확보할 수 있다"며 "당초 매각예정가격인 8천억원에 크게 못미치면 매각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