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이 인기를 끌면서 이 자금을 투입해 건설할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은행들은 예상분양률,시공사 인지도 등을 감안해 엄격한 수익성 심사를 거친 뒤 부동산투자신탁 자금의 투자대상 사업지를 선정하기 때문에 투자유망 아파트를 가늠하는 잣대 역할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서구 등촌동 옛 수도통합병원 터에 ''아이파크''아파트 1천3백62가구를 건립하는 현대산업개발은 부지매입에 필요한 7백억원을 조흥은행의 ''CHB부동산투자신탁 2,3호''에서 조달키로 했다.

조흥은행의 이번 신탁상품은 지금까지 나온 부동산투자신탁상품 가운데 최대의 수탁 목표를 잡고 있다.

투자기간 1년인 2호(5백억원)와 1년6개월인 3호(2백억원)가 4월말께 동시에 판매될 예정이다.

등촌동 아이파크는 조합원분(33평형)을 제외한 45∼89평형 중대형 6백9가구로 서울 5차 동시분양때 일반분양된다.

대림산업도 서초구 방배동에 지을 60평형대 ''e-편한세상'' 아파트의 토지 매입대금 중 일부를 하나은행의 ''하나부동산신탁 3호''에서 충당키로 방침을 정했다.

4월 하순께 나올 이 상품은 3백억∼4백억원 규모로 토지매입 중도금으로 사용된다.

인허가 절차가 끝나는 오는 9월께 1백99가구를 모두 일반분양할 계획이다.

조흥은행과 하나은행은 이들 상품에 이어 올 상반기중 각각 분당과 강북지역에서 분양되는 아파트와 주상복합아파트를 대상으로 2백억∼3백억원대의 부동산투자신탁상품을 추가로 판매할 예정이다.

부동산114의 이상영 박사는 "시공사 검토를 바탕으로 은행이 별도로 분양성 입지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만큼 자금지원 아파트의 성공확률이 그만큼 높다"고 말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