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편한 아파트를 위해 새로운 평면을 내놓는 일 못지 않게 중요한게 바로 마감재다.

유행을 타기는 마감재도 마찬가지여서 연초에 나온 아파트 마감재는 연말이 되면 구식이 돼버리는 일이 다반사다.

그만큼 "최신 마감재"의 수명이 짧다는 얘기다.

건설업체들은 끊임없이 변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에 맞춰 마감재 수준을 고급화하고 있다.

분양 관계자들은 "현재 유행하는 마감재에 신경쓰다가는 영원히 뒤처지기 십상"이라며 "유행보다 몇 단계 앞선 디자인을 준비해야만 소비자들의 눈길을 계속 끌수 있다"고 말한다.

유행을 따라가기 보다는 선도해야 한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올해 분양시장에서는 어떤 마감재가 인기를 모을까.

마감재 디자인의 경우 대형평형에선 흰색 바탕에 천과 같은 섬유소재를 사용하는 퓨리즘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젊은 수요층이 선호하는 소형평형이나 오피스텔에선 금속띠와 유리소재를 과감히 도입해 깔끔하고 젊은 느낌을 주는 하이테크 스타일이 시도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실수요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중형평형에서는 "자연적인 미"를 살려 월넛과 체리목을 이용한 스타일이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띨 전망이다.

마감재로 사용되는 가구에서는 형식미를 최소화한 미니멀스타일이 유행할 것이란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시말해 굵고 단순한 선을 사용하되 가구의 높이는 무릎 정도로 낮추는 경향이 나타날 전망이다.

건강이나 탈취 등 기능성을 높인 마감재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최근엔 건강마감재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다.

특히 황토나 모르타르 등을 첨가해 원적외선을 방출하거나,숯을 넣어 향균 탈취효과를 내는 도료나 벽지 등 건강을 내세우는 상품들이 대부분이다.

주방을 중심으로 전개돼온 마감재 아이템 경쟁은 창호시스템 분야로 옮겨가고 있다.

목재소재는 금속창틀의 차가운 느낌을 덜어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비싼 가격때문에 주로 대형 아파트에 쓰인다.

반면 중소형에 사용되는 플라스틱 소재는 소음방지와 단열 등 기능적인 측면에서 기존의 금속보다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마감재 경쟁은 상품개발 단계에서는 물론 마케팅에서도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들어 가장 두드러진 마감재 마케팅은 입주시점에 최신 마감재로 교체해주는 것이다.

삼성물산주택부문 LG건설 등 대부분의 업체들이 지난해부터 도입한 이 방식은 마감재의 유행주기가 짧아지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에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