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아파트가 잘 팔리고 있다.

주택업체들이 미분양분을 조기 처분하기 위해 경쟁적으로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어 실수요자를 솔깃하게 만들고 있다.

저금리 시대를 맞아 임대수익을 겨냥한 수요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주택업체들은 대부분 계약금을 총분양액의 10%로 줄여주고 중도금의 무이자 융자알선 등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광명시 소하동에 들어서는 동양메이저아파트는 지난 2월부터 미분양물량 2백여가구의 분양에 나서 1백60 가구를 팔고 40여가구만 미계약분으로 남겨두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계약금을 10%로 떨어뜨린데다 분양가의 절반인 중도금의 대출 이자 50%를 회사측이 부담해주는 조건이어서 소비자들이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시 보정리 현대홈타운도 이달들어 40여가구의 미분양물량 가운데 10여가구를 분양하는데 성공했다.

견본주택의 관계자는 "주말에는 10여 팀이 찾아오고 주중에도 한두 팀씩 꾸준히 둘러본다"고 말했다.

수원 망포 LG빌리지 견본주택 관계자는 "지난주에만 30여가구가 분양됐다"며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분양조건이 좋아 잠재적 수요자들이 수면위로 떠오르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LG빌리지는 계약금을 10%로 낮추고 나머지 계약금 10%와 중도금 50%를 무이자로 대출해주는 분양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월초에 3백가구에 이르던 미분양분이 급속히 줄어 미계약으로 2백50가구 정도가 남았다.

이들 미분양 아파트 가운데 완공된 아파트는 계약 즉시 입주할 수 있는게 장점이다.

김포시 장기동 월드메르디앙과 감정동 신안아파트,광주군 태전리 성원상떼빌 등은 당장 입주할 수 있는데다 각종 할인혜택까지 주고 있어 수요자들의 ''입질''이 이뤄지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