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삼익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치열한 수주경쟁을 벌였던 삼성물산주택부문과 롯데건설이 이번엔 강남구 청담동 삼익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또다시 격돌한다.

삼성물산주택부문과 롯데건설은 다음달 7일 경기고 강당에서 열리는 이 아파트의 시공사 선정 총회를 앞두고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당초 대형 건설업체들간 경쟁이 예상됐던 청담삼익 재건축 수주전은 삼성-롯데 대결로 압축됐다.

36∼54평형 8백88가구로 이뤄진 청담삼익은 재건축이 추진되고 있는 강남 중층 단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여기에 한강 조망권까지 갖춘 중형단지란 점 때문에 시공권을 확보하는 업체는 향후 강남지역 재건축시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게 된다.

따라서 두 회사는 공사물량 확보와 타 지역 재건축시장에 미칠 영향을 염두에 두고 총력을 다해 수주에 나설 전망이다.

브랜드 인지도를 앞세운 삼성물산은 지난 1월 서초삼익 재건축 수주경쟁때의 패배를 반드시 설욕한다는 입장이다.

무이자 이주비로 1억8천만∼2억7천만원을 제시한 삼성물산은용적률 2백80%를 적용,38∼65평형 8백99가구로 다시 지을 계획이다.

지난해 1만3천여가구의 재건축물량을 수주한 롯데는 서초삼익에 이어 청담삼익 시공권까지 따내 주택시장의 신흥 강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는 기존 아파트를 헐고 43∼85평형 9백9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무이자 이주비는 1억7천5백만∼2억7천만원을 제시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