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길부 건설교통부차관은 법원의 동아건설 법정관리 폐지 결정이 내려지자 리비아 대수로공사 문제를 해결하는 사령탑으로 나섰다.

강 차관은 10일 오전 과천 정부종합청사에서 아흐메드 타부리 주한리비아대사를 만나 리비아대수로 공사는 정부와 동아건설컨소시엄 채권단이 힘을 합쳐 반드시 마무리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이같은 입장을 리비아 정부에 전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는 이어 정부대책반 회의를 열어 대수로 공사를 대한통운에 맡기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다음은 강 차관과의 일문일답이다.

-주한 리비아대사와 만나 어떤 얘기를 나눠나.

"법원의 법정관리 폐지 판결문에 리비아대수로 공사는 동아건설의 파산 여부와 관계없이 마무리하도록 명시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비아 대수로 공사에 대해 어떤 방안이 거론됐는가.

"동아건설컨소시엄의 참여자인 대한통운을 주간사로 해서 공사를 끝내는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가장 현실적이고 손쉬운 방안이다.

리비아도 대한통운이 공사를 맡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중이라고 전해 들었다.

잔여공정이 5%밖에 남지 않았고 동아건설 장비와 인력을 활용하면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

-리비아가 동아건설과 계약을 해지할 가능성은.

"2주간 항고기간이 남아 있어 계약해지를 단행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동아측도 법정예치금이 2천억원에 달하는데다 판결이 번복될 가능성이 희박해 항고할 뜻이 없는 것 같다.

리비아도 아직까지는 법정관리폐지 결정에 따라 동아건설 기술진의 이탈을 우려하고 있을뿐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대한통운이 정부 제시안을 수용할 것으로 보는가.

"현재로선 유일한 해결방안이라고 본다.

그동안 충분히 논의했다.

대한통운에 12일 열리는 대책반회의에서 공식 입장을 밝혀 달라고 했다.

리비아에 대표단을 보내 세부적인 협의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