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서해대교 개통과 함께 주목받았던 당진 일대의 부동산 경기가 이제서야 기지개를 펴기 시작했다.

"경기가 바닥을 찍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송악면 김홍배씨)이다.

서해안시대의 중심지로 부상할 것이란 기대감이 되살아나면서 좋은 매물을 확보하려는 부동산업자들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서해대교 개통 당시의 조용하던 분위기와는 대조적이다.

◇시장동향=사려는 사람보다 팔려는 사람이 많아 시세는 아직 바닥권을 맴돌고 있다.

호황기에 사들였던 물건들이 경매시장에 되돌아 나오는 사례도 눈에 띄고 있다.

바다가 보이는 신평면 일대의 일급 전원주택지는 평당 20만∼30만원이면 살 수 있다.

집을 지을 수 있는 준농림지도 싼 곳은 평당 5만원에 불과하다.

2차선 도로변의 쓸만한 땅도 평당 10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송악면 중심지역은 IMF 경제위기 이전 평당 3백만원을 호가했지만 지금은 1백만원선이다.

지난달말부터 거래가 늘어나고 투자심리도 호전되고 있다.

경기가 상승세를 탈 것이란 기대감에다 4년전 부도난 한보철강의 매각협상이 재개되는 등 지역경제여건이 좋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계획=당진군의 개발사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공단활성화다.

''21세기 동북아교역의 중심지''를 지향하는 평택항을 끼고 있는 당진군에는 석문 아산(고대·부곡지구)등 총 5백27만평의 국가공단이 조성되고 있다.

공단조성으로 늘어나는 인구를 수용할 배후주거지 개발도 관심사다.

당진군은 당진읍,송악면,신평면 일대 4백18만여평 부지에 2016년까지 20만명을 수용하는 배후주거지를 건설할 방침이다.

배후도시는 당진·시곡·신평생활권으로 나뉘어 개발될 예정이다.

관광지개발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해대교 중간지점에 놓인 행담도의 해양복합관광시설 건설이 특히 눈길을 끈다.

도공은 싱가포르 이콘(Econ)사의 투자를 받아 호텔 수족관 전망타워 등을 갖춘 17만여평 크기의 국제해양관광단지를 지을 계획이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