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광명시 철산주공아파트 3단지 재건축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 주택부문과 LG건설 컨소시엄이 단독으로 응찰했다.

철산주공 재건축추진위가 당초 입찰제안서를 받은 결과 11개업체가 시공사로 나설 의향을 보였으나 삼성과 LG가 컨소시엄을 구성하자 나머지 9개사는 발을 뺐다.

건설업계에선 두 회사의 브랜드인지도, 재무구조 등을 감안할때 뻔히 ''예상되는 결과''를 피하기 위해 다른 업체들은 발을 뺀 것이 아니었겠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삼성과 LG는 올해부터 재건축사업 수주에 공동보조를 취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테면 전략적 제휴다.

그렇다고 두 회사가 제휴에 공식적으로 서명한 것도 아니다.

두 회사 재건축사업 관계자들사이에 ''암묵적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다른 업체들은 추정하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만 밝혔다.

두 회사의 전략적 제휴가 지속된다면 재건축시장에 미치는 파장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철산주공 재건축사업(38개동 1천9백가구)에서 처럼 두 회사가 알짜배기 재건축사업을 독차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과 LG의 윈윈전략은 재건축사업을 놓고 지금까지 벌여온 업체들간 과열경쟁을 지양한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또 상대적으로 풍부한 재건축 수주잔고가 쌓여있기 때문에 노른자위 재건축 사업을 선별 수주하겠다는 전략도 담겨 있는 것 같다.

두 회사의 재건축 사업 관련 전략적 제휴가 계속될 경우 다른 업체들이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