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시장은 극심한 거래부진 현상에서 조금씩 벗어나고 있다.

이달들어 투자를 상담하는 수요자들의 문의가 많이 늘어났다는 게 일선 중개업소들의 전언이다.

서울 대치동 현대공인 정렬 대표는 "전철역과 가까운 소형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최근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과 상계동 목동 등지의 소형 아파트 중에는 매매가와 전세가가 연초보다 1천만원 이상 오른 단지가 많다.

부동산 할인시장으로 볼 수 있는 경매와 공매시장으로도 투자자들이 몰리고 있다.

5억원 안팎의 자금이 안정적인 임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소형빌딩 매물을 찾아 입질을 하고 있다.

아파트 공급물량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의 시금석 역할을 하는 경기도 용인에서 금호건설이 26일 분양 신호탄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내달에는 용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에서 1만 가구가 넘는 아파트 분양물량이 쏟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지금이 봄 이사를 앞둔 시점이라는 계절적인 요인을 감안하면 아직은 시장에서 냉기가 걷히지 않은 상태다.

이에 따라 투자선호지역이 서울의 강남이나 역세권 등 핵심 지역으로만 국한되고 있다.

일산신도시 창조공인 박영출 대표는 "저금리가 지속되면서 부동산에 대한 관심은 높아졌지만 기대를 충족시켜줄 만한 물건을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LG경제연구원 김성식박사는 "부동산시장은 실물경기의 회복을 확인한 뒤에야 움직이는 게 특성이기 때문에 당장 큰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