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15층이 넘는 고층 아파트에 사는 주민들도 재건축조합처럼 ''리모델링 조합''을 결성해 80% 이상 동의를 얻으면 나머지 20%가 반대하더라도 리모델링을 추진할 수 있게 된다.

건설교통부는 20일 고층아파트 리모델링을 활성화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고층아파트 리모델링 지원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고 밝혔다.

지원 방안에는 내력벽 기둥 등 아파트 구조와 외관까지 뜯어고칠 수 있도록 하는 파격적인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는 재건축 대신 리모델링을 선택하는 아파트 단지가 늘어나 주택시장에 리모델링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건교부는 재건축이 사실상 불가능한 고층 아파트의 개보수를 장려하기 위해 건축 규제를 완화하고 국민주택기금에서 리모델링 자금을 저리로 융자해 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건교부가 추진중인 방안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기존의 복도식 아파트를 계단식 아파트로 바꿀 수 있게 허용해 주는 부분이다.

복도식 아파트를 계단식으로 바꾸면 가구당 면적이 3평 가량 늘어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아파트 유지보수와 관리를 위해 적립하는 특별수선충당금에 대한 세액공제 제도도 도입될 예정이다.

또 주택을 떠받치는 내력벽과 기둥 보 지붕틀 가운데 3개 이상을 보수할 경우에만 개축으로 인정했던 관련 규정을 완화해 아파트의 내부구조 변경을 쉽게 할 수 있도록 허용해 줄 방침이다.

유대형 기자 yood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