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공사가 국내 최초로 청동기시대 선사유적물이 대량 발굴된 지역에서 아파트를 짓는 대가로 유적전시관을 건립키로 해놓고 규모를 축소하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아 시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19일 울산시에 따르면 주택공사는 지난 99년 5월 남구 옥현 주공아파트 사업단지에서 청동기시대 논과 74기의 집터가 발굴돼 보존여론이 일자 이 일대에 대규모 선사유적공원을 조성하기로 주민들과 약속했다.

주공은 당시 옥현택지지구내 근린공원(1만㎡ 규모)에 오는 5월까지 10억여원을 들여 연면적 4백50여㎡ 규모의 ''옥현 청동기 유적전시관''과 야외 집터 전시장을 만들기로 했다.

주공은 그러나 최근 이같은 약속을 깨고 울산시와 전문가들의 의견도 듣지 않은 채 예산을 6억원으로 삭감,유적전시관만 짓기로 해 지역 문화계 등 시민단체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