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부동산에 5억弗 투자하겠다" .. 김영곤 <존스랑라살코리아 사장>
다국적 부동산전문업체 존스랑라살(Jones Lang LaSalle) 한국지사인 "존스랑라살코리아"의 김영곤 사장은 "해외 부동산투자펀드들이 한국을 아시아 부동산시장의 투자 1순위로 꼽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존스랑라살의 투자기관인 라살인베스트먼트가 아시아 부동산시장에 투자할 자금을 모을 때 목표치로 설정한 3억달러를 초과해 5억달러나 몰렸다"며 "라살인베스트먼트는 은행 대출액을 합친 10억달러 가운데 절반 가량을 한국 부동산시장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그만큼 한국 시장을 유망하게 보고 있다는 얘기다.
지난해 8월부터 존스랑라살에 몸담은 김 사장은 부동산투자 분야에서 몇 안되는 전문가다.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미국에서 통계학 석사,부동산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부동산를 공부하게 된 동기에 대해 "미국에서는 부동산도 경영학의 일부"라며 "남들과 다른 분야를 파고 싶어서 부동산 쪽을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사장이 전공한 분야는 부동산금융 및 기업부동산 자산관리다.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부동산투자신탁(리츠,REITs)과도 긴밀한 분야다.
리츠는 고객이 직접 부동산에 투자하지 않고 주식발행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부동산에 투자해 그 이익을 돌려주는 투자방식 및 투자회사를 말한다.
즉 자본 운용기관의 성격과 부동산 전문임대회사의 성격을 함께 갖는다.
리츠에 대한 그의 관심과 열정은 남다르다.
실제로 그는 건설교통부가 리츠 도입을 위해 추진중인 부동산투자회사법안을 만드는 데도 기여했다.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이 법안을 심의한 뒤 본회의를 거치게 되면 오는 7월부터 리츠가 시행될 예정이다.
아직까지 일반에 널리 알려지지 않았지만 리츠가 실시된다면 부동산 시장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김 사장은 내다봤다.
그는 "지난 10여년을 부동산시장에 몸담으면서 "신뢰"와 "인내"의 필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털어놨다.
겉으로 보면 엉성해 보이고 진입장벽도 낮아 보이지만 부동산 거래만큼 손이 많이 가는 것도 없다는 얘기다.
또 장기적인 거래인 만큼 의뢰인을 안심시키고 신뢰감을 형성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는 조급하면 성공적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김 사장은 "일반 투자자들이 부동산 투자에서 빠지곤 하는 대박의 꿈은 금물"이라고 단언했다.
높은 경제성장률이 이어졌던 과거 개발연대엔 부동산이 부의 축적 수단으로 역할을 한 적도 있지만 경제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지금은 고수익보다 안정성에 바탕을 둔 투자로 방향을 바꿔야 한다 게 그의 주장이다.
요즘 김 사장이 역점을 두는 사업중의 하나는 해외업체에 대한 투자자문이다.
해외투자자 유치에 대해 그는 "신뢰성이 외국투자업체를 안심시키고 투자를 이끌어내는 핵심요인"이라며 "국제화 시대에 해외투자자에게 대형 건물이 매각되는 것을 부정적으로만 인식해선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부동산은 기업활동의 근간이 되기 때문에 자금이 원활히 소통될 수 있는 시스템을 정부가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외국인이나 외국업체의 국내 부동산 매입을 당연시하면서 국내 업체나 개인에게는 투기의혹,특혜시비 등을 들어 부동산 매입에 제동을 거는 일은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김 사장은 경기도에서 발주한 "수도권 정책 전환에 관한 컨설팅"이란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있다.
아더앤더슨컨설팅과 함께 수행중인 이 용역은 10억원에 이르는 대형 프로젝트다.
김 사장은 존스랑라살을 국내 부동산시장에 "연착륙"시키는 일을 올해의 목표로 삼고 있다.
아직은 이 회사가 한국 국민들에게 생소한 만큼 해외에서 쌓은 명성을 국내에 널리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얘기다.
"부동산과 관련된 서비스나 투자자문" 하면 존스랑라살을 떠올릴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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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필 ]
<>성균관대 경영학과 졸업
<>조지아대 대학원 응용통계학석사
<>조지아대 경영대학원 경영학박사
<>ULI 부동산자산관리과정 수료
<>성균관대 중앙대 명지대 한성대 강사
<>서울시정개발연구원 책임연구원
<>성균관대 경영학부 대우교수
<>용인시 21세기 발전위원회 자문위원
<>삼성에버랜드 부동산사업팀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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