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을지로2가 쁘렝땅백화점 뒤쪽 도심재개발지구에 35층짜리 대형 주상복합건물을 지으려던 계획이 백지화됐다.

대한주택공사는 12일 중구 을지로2가 제5지구 삼각동과 수하동 일대 3천6백60평 부지에 도심재개발을 통해 연면적 5만7천여평 규모의 주상복합단지를 조성하려던 계획을 취소하고 새로운 개발방향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경기 침체로 투자자를 찾기 어려워진데다 땅 값이 너무 높아 주거시설을 지어서는 수지를 맞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곳의 땅값은 표준지 공시지가로 따져도 평당 평균 2천6백만원 선에 달해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기에는 너무 높은 수준이다.

주공 도시개발기획단은 "예전엔 도심공동화를 막기 위해 주거시설을 지을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줬지만 법개정으로 이제 인센티브가 없어져 새 개발계획 수립이 불가피해졌다"고 말했다.

1997년 계획 당시 1천%에 달하던 용적률을 8백∼9백%선으로 낮출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이에따라 주공은 새로운 사업계획 수립을 위해 싱가포르투자청 e-콘 BHP코리아 등 다양한 투자자 및 전문가들과 접촉하고 있다.

주공은 주상복합건물 대신 업무·숙박·문화시설 용도의 건물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종료된 지주들과의 사업시행 계약을 다시 1년 연장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