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시와 안산시, 화성군으로 둘러싸인 시화호를 담수화(淡水化)해 1억8천만t의 수자원을 확보하려던 정부의 계획이 전면 백지화됐다.

정부는 11일 환경부 농림부 건설교통부 해양수산부 등 관계부처 협의를 통해 시화호에 담수를 저장하는 계획을 포기하고 바닷물이 드나드는 해수호로 관리하기로 최종 확정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방조제 공사와 수질개선시설 등에 1조원 이상이 투입된 시화지구 간척사업은 13년만에 전면적인 손질이 이뤄져 국고낭비 논란이 불거질 전망이다.

시화지구 간척사업으로 조성된 농지와 도시화지구 개발사업도 이번 계획변경으로 장기간 표류가 불가피해지게 됐다.

환경부는 이날 "시화호는 인근 공단 등에서 흘러들어온 오폐수로 오염이 극심해 담수화 유지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앞으로 2천4백14억원을 더 들여 시화호의 수질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지난 94년 6천2백20억원이 투입된 방조제 물막이 공사이후 수질이 농업용수로 쓸 수 없을 정도로 오염돼 지난 97년 9월부터 바닷물을 끌어들여 담수화를 사실상 포기했다"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