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부동산신탁은 아직 준공되지 않은 토지신탁사업 34개 중 21개 사업을 매각,또는 계약해지할 방침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부신이 건설교통부에 제출한 "미준공 토지신탁 사업현황"에 따르면 부도직전까지 시행해온 34개 사업중 21개가 분양성이 떨어져 매각 또는 계약해지해야 한다고 자체평가돼 있다.

이는 한부신이 그동안 정확한 사업성 분석없이 무리하게 사업을 수주,자금난이 악화됐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한부신이 매각대상으로 잡고 있는 사업은 17개로 주상복합 상업 업무용 시설들이다.

계약해지 대상은 4개이고 나머지 13개 사업은 한부신이 청산되더라도 계속 진행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제시돼 있다.

매각대상 중 대표적인 사업은 지난 97년부터 시행된 번동주상복합사업.만 3년이 지났지만 공정률이 13%에 머물고 있다.

1백2가구 중 고작 2개만 분양된 상태다.

지난 97년1월 시작된 대구 유한스포렉스사업은 분양대상으로 잡혀 있던 81실중 3실만 분양된 채 공사가 지지부진한 실정이다.

96년9월부터 시행된 현대하이월드 업무용 빌딩사업은 1백46실중 12실만 분양됐다.

한부신이 계약해지 의견을 제시한 사업은 공사가 진행됐으나 공사비가 지급되지 않은 목동경향프라자 불광동세광프라자 부산시티코아 길음동동경프라자 사업등이다.

한편 한부신은 아파트사업 중 거제가야그린빌라에 대해서만 매각의견을 밝혔을뿐 나머지는 주택보증회사의 보증이 돼있는 만큼 사업진행이 필요하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다.

고기완 기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