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저밀도지구내 아파트단지들이 재건축 사업계획승인을 먼저 받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는 서울시가 사업계획승인을 가장 먼저 받는 단지에 재건축사업을 우선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혜택을 주고 나머지 단지들은 재건축 시기를 신축적으로 조정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3단지는 지난해 12월16일 송파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얻은데 이어 지난달 31일엔 교통영향평가도 신청,일단 유리한 위치에 올라섰다.

3천2백80가구인 3단지는 송파구청이 교통영향평가를 심의하는 동안 건축심의도 신청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추진이 빠른 만큼 매매시세도 다른 단지에 비해 높게 형성돼 있다고 인근 공인중개업소에서는 설명했다.

3단지와 비슷한 시기에 조합설립인가를 받은 4단지는 지난달 20일 건축심의를,또 31일엔 교통영향평가를 각각 신청한 상태다.

4단지는 잠실지구 가운데 단지규모가 가장 작은 2천1백30가구로 이뤄졌지만 대지지분이 19.15평으로 넓고 재건축 미동의자가 30명 안팎에 그치는 만큼 사업추진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문동렬 조합장은 전망했다.

4천4백50가구인 2단지의 경우 한국감정원의 재건축컨설팅팀을 상주시키면서 사업을 추진중이다.

정정차 2단지 재건축추진위조합장은 이달내에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빠르면 상반기에 사업계획승인도 신청할 예정이다.

이밖에 잠실시영단지는 조만간 교통영향평가와 건축심의를 동시에 제출한 뒤 심의를 통과하는 대로 곧 사업계획승인도 신청할 방침이다.

이 단지는 6천가구로 이뤄져 잠실지구안에서 가구수가 가장 많다.

이처럼 사업승인을 받기 위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각 단지별로 해결해야 할 여러가지 문제가 있어 어느 단지가 사업승인을 먼저 받을지는 미지수다.

학교 및 공원용지 확보,상가입주자와 주택조합간의 마찰,평형 결정 등의 문제가 재건축사업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이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