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는 정부재출자기관인 한국부동산신탁이 공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부도 처리됐다.

나머지 부동산신탁업체들의 공신력에 큰 흠집을 낸 것은 물론이고 분양계약자 건설업체 하청업체 등이 입을 피해 규모만도 수천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11월 건설업체 퇴출이후 침체의 늪을 헤메다 최근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하던 부동산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얼마 만큼의 파급력이 시장에 미칠지 모르는 상황에서 섣부른 투자는 위험하다는 얘기다.

설연휴가 지나면서 부동산중개업소에는 전세 수요자들의 문의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지금이 아파트 구입 적기인지 묻는 수요자들도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는게 현장의 분위기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은 전세시장을 제외하면 이번주에도 잠잠할 전망이다.

아직까지 건설업체들이 아파트분양을 본격화하지 않고 있는 탓이다.

한 건설업체는 당초 이번주로 예정됐던 분양을 이달말로 연기했다.

아직까지 시장분위기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판단 때문이다.

5일부터는 서울 1차 동시분양 아파트에 대한 청약이 실시된다.

갑을건설과 대망종합건설이 관악구 신림동과 노원구 상계동에서 1백53가구를 선보인다.

두 아파트 모두 재건축물량으로 일반분양분의 평당분양가는 4백만~5백만원선으로 비교적 싼 편이다.

신림동 갑을아파트는 보라매 공원 인근 동심아파트를 재건축하는 단지다.

지하철 2호선 신림역과 신대방역이 걸어서 10분 거리다.

주변에 생활편의시설이 잘 갖춰졌다는 평가다.

상계동 대망드림빌도 인근 대영연립 자리에 들어서는 소규모 단지다.

수락산과 붙어 있어 녹지여건이 양호하다.

지하철 7호선 수락산 역까지 걸어서 3분이면 닿을 수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