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서울 강남지역에서 아파트 전세물건이 급속히 소진되면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작년말까지 약보합세를 보여왔던 이 지역 아파트 전세값이 10~30평형대 중소형평형을 중심으로 이달에만 5백만~2천만원 정도 급상승했다.

18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서초구 일대 아파트 밀집지역에서 2주전부터 전세 수요자가 크게 늘면서 전세물건 부족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강남권이 서울·수도권 주택시장을 선도하는 곳임을 감안하면 이같은 전세가 강세 및 부족현상은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물건 부족=강남지역에서 전세부족이 가장 심한 지역은 강남구 일원동 수서동 대치동과 서초구 서초동 잠원동 일대다.

일원동과 대치동의 경우 20평형대 물건은 이미 동이 났고 최근에는 30평형대로까지 부족현상이 번지고 있다.

일원동 뱅크공인 이재순 사장은 "매일 문의전화가 20∼30여통씩 걸려 오지만 물건이 없어 평형별로 4~5명의 수요자들이 대기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인근 한솔 상록수 가람마을의 1천5백여가구 가운데 전세로 나온 물건은 겨우 10여개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세 구하기가 어렵기는 잠원동과 서초동도 마찬가지다.

소형은 이미 고갈됐고 30평형대도 나오는 물건이 별로 없다.

잠원동 한신,현대 훼밀리아파트 35평형은 전세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렵다는게 중개업소 관계자의 전언이다.

◆전세가 상승=물건이 귀해지면서 강남지역 전세값은 이달들어 최고 2천만원까지 올라 지난해 10월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잠원동 한신,현대,훼밀리아파트 35평형은 최근 2천만원 오른 1억7천만∼2억1천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신아파트 17,25평형의 시세도 각각 1천만원씩 상승한 8천만~8천5백만원,1억2천만∼1억3천만원선이다.

대치동 미도아파트 35평형은 최근 1억6천만~1억8천만원에 거래돼 지난해 추석때 가격에 육박하고 있다.

부동산중개업계에선 이같은 전세값 강세가 2월초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류시훈·김진수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