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서 환경영향평가나 사전환경성검토없이 도로공사가 진행되거나 군사시설을 설치하는 등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환경부가 환경정책평가연구원및 대구지방환경관리청과 함께 울릉도 개발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서면남양∼태하간(4.37㎞)도로개설공사와 울릉읍내수전∼북면죽암간(1.64㎞) 도로공사는 각각 환경영향평가와 사전환경성검토 협의절차없이 공사가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또 말잔등 나리지구에는 사전환경성검토없이 군사시설(5만3천4백95㎡)을 설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에 따라 도로건설사업에 대해 공사중지명령을 내리고 환경영향평가 결과에 따라 공사를 재개토록 조치했다.

환경부는 또 군사시설에 대해서는 앞으로 동일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울릉군에 재발방지대책을 세우도록 요구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울릉도는 향나무 자생지(천연기념물 제48호)와 흑비둘기 서식지(천연기념물 제237호) 등이 있는 자연보전상태가 우수한 지역"이라며 "환경훼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환경영향평가제도를 엄격히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성원 기자 anim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