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전문가 10명중 7명이 올해 아파트 매매가 상승폭이 5% 이하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올 3.4분기부터 부동산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는 부동산 전문가가 10명중 4명꼴이었다.

이에따라 올 2.4분기 이전에 내집마련에 나서는게 바람직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결과는 한국경제신문이 부동산 전문가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01년 부동산 경기전망"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엔 학계 및 부동산컨설팅업계 전문가 20명, 건설업계 주택사업담당 임원 및 부서장 20명, 부동산 중개업소 대표 10명 등 모두 50명이 응답했다.

<> 부동산 경기 =일반인들이 느끼는 것처럼 부동산 전문가들도 현재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국면"에 빠져 있다는 응답이 조사대상자의 74%에 달했다.

"장기불황국면"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응답도 12%여서 전체 응답자의 86%가 침체 또는 불황이라는 의견이었다.

"완만한 회복 국면"이라는 응답은 전체의 14%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지역별.종목별로 명암이 뚜렷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대상자의 76%가 지역이나 입지여건의 차이에 따라 부동산 값 차별화가 심화될 것이라는 응답을 내놨다.

또 같은 회사가 공급하는 아파트라도 평형 마감재 평면 단지배치 등에 따라 돈되는 아파트와 그렇지 않은 아파트로 나눠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부동산 경기의 본격 회복 시기"에 대한 전망이 엇갈린다.

응답비율은 올 3.4분기(40%), 올 2.4분기(22%), 올 4.4분기(20%),올 1.4분기(12%), 내년이후(6%) 순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각 항목의 응답자수는 근소한 차이다.

그만큼 전반적인 국내경기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 아파트 가격전망과 내집마련 시기 ="아파트 매매가와 전세가 전망"을 묻는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은 "매매가=강보합, 전세가=상승"으로 요약된다.

먼저 매매가 전망에 대해 보합(40%), 오른다(34%), 내린다(24%) 순의 응답이 나왔다.

전세가에 대해서 오른다(56%), 보합(30%), 내린다(14%) 순서로 조사돼 전세가격이 지난해 하반기에 이어 올해도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내집마련 시기가 빠를수록 좋다는 의견을 보였다.

전체 조사대상자의 72%가 가능하다면 올 2.4분기안에 내집장만에 나서는게 바람직하다고 응답했다.

부동산 경기가 본격 회복국면에 들어서기 앞서 내집을 마련하는게 유리하다는 시각이다.

<> 유망 투자대상 =여윳돈으로 부동산에 투자한다면 가장 유망한 투자대상으로 아파트(48%)가 우선 꼽혔다.

다음으로 토지 및 분양권(각각 18%) 오피스텔 및 연립주택(8%) 상가(6%) 순이었다.

아파트가 유망투자처 우선 순위에 꼽힌 것은 환금성이 높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부동산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했기 때문인지 조사대상자의 52%가 여윳돈이 있다면 부동산 투자를 권유했다.

은행상품(18%) 각종 채권(16%) 주식(10%) 등에 투자하라는 비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 시장에 미칠 변수 ="올해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요소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경기회복여부(52%), 신도시개발(24%), 부동산 간접투자상품인 리츠의 도입(12%), 소비자들의 불황심리(10%) 등의 순으로 꼽았다.

부동산 경기 회복은 전반전인 국내 경기상승과 맞물려 있다는 의견으로 받아들여진다.

응답자의 76%는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더라도 앞으로 부동산 투기의 재현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호영 기자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