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주춤했던 서울 여의도 일대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사업추진이 가장 빠른 백조·미주아파트는 이미 이주를 절반 이상 마치고 내년초 일반분양을 실시할 전망이다.

한성아파트도 오는 16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수정아파트 진주아파트 등 나머지 단지들도 최근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사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추진현황=재건축을 추진하거나 준비중인 아파트단지는 초원 서울 공작 수정 백조 미주 한성 진주 등 8개단지 2천2백여가구다.

이들 단지는 지난 5월 서울지역 재건축 재개발 용적률을 낮추는 내용의 ''서울시 도시계획조례 입법예고안''이 발표된 이후 사업진행이 답보상태를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용적률을 낮추고 상가비율을 늘리는 등의 대안을 마련,사업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현재 이주가 진행중인 백조·미주아파트는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아 36층짜리 고층 2개동을 건립한다.

41∼96평형 8백51가구로 이중 3백33가구를 내년 3월쯤 일반에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에 주차장,1∼2층에는 상가가 배치되고 3층부터 아파트가 들어선다.

오는 16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한성아파트는 LG건설이 단독으로 응찰한 상태다.

조합측은 상가 1개동을 포함해 타워식 5개동으로 지을 방침이다.

서울시 도시계획조례안에 맞춰 아파트비율을 80%로 하고 나머지 20%엔 상가를 들이기로 했다.

용적률은 5백50∼6백%를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 중순쯤 이주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수정아파트도 지난달 재건축추진위원회를 구성해 본격적으로 사업에 나섰다.

주민들로부터 재건축 동의서를 접수하는 한편 삼성물산 롯데건설 등을 상대로 시공의사를 타진하는 단계다.

지난 7월 사업승인 신청서를 냈다가 반려된 진주아파트는 신청서 보완작업을 거쳐 다시 사업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조합 관계자는 "진주아파트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섞여있는 것이 특징"이라며 "일단 주민의견을 수렴해 빠른 시간안에 다시 사업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세 동향=지난 11월 이후 매매가가 전체적으로 5백만원 정도 떨어졌다.

40평형을 무상으로 받을 수 있는 미주 30평형과 백조 22평형이 3억∼3억2천만원선에 거래된다.

한성아파트는 39평형이 3억4천만∼3억7천만원,46평형이 4억3천만∼4억5천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수정아파트는 23평형이 1억8천만∼2억1천만원선,50평형이 4억4천만∼4억9천만원선이다.

인근 한솔공인 최오장대표는 "시세하락은 특별한 악재가 있다기 보다는 전반적인 부동산경기가 침체된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시세에 거품이 적고 사업추진도 활발해 추가 하락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