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은 서울지역에서 매달초 동시에 분양되는 아파트의 청약률을 마감즉시 공개한다.

동시분양 참여업체들의 "성적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료다.

주택은행이 지난 2월(1차동시분양)부터 11월(10차동시분양)까지 발표한 청약접수 현황을 뜯어보면 갖가지 "기록"과 함께 수요자들의 청약패턴을 엿볼 수 있어 흥미롭다.

<> 3자릿수 경쟁률 아파트 =지난 6월초 5차동시분양에서 공급된 동부이촌동 LG한강빌리지 27평형이 3백62.3대 1(이하 1순위 기준)이라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나타냈다.

41가구 분양에 1만4천8백56명이 몰려 들었다.

"돈되는 평형"이란 입소문이 돌면서 청약저축 가입자들 사이에서 "묻지마 청약" 바람이 불었다.

실제로 LG한강빌리지 27평형 분양권 값은 이 아파트의 대형 평형보다 높게 형성되기도 했다.

삼성물산 주택부문이 지난 4월 서초동에서 분양한 삼성래미안 34평형B 17가구엔 4천1백85명이 접수, 2백46.2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4가구를 공급한 34평형A타입도 1백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6개 평형을 선보인 이 단지는 전평형에서 두자릿수 이상의 경쟁률을 보였다.

대림산업이 11월초 청담동에서 89가구를 공급한 대림아파트 e-편한세상 30평형에는 1만3백44명이 청약, 1백16.2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의 대치동 롯데캐슬 49평형(1백91대 1), 53평형(1백26대 1)도 3차 동시분양에서 세자릿수의 청약경쟁률을 나타냈다.

<> 청약률 추이 =계절에 따라 청약률 차이가 크다.

봄 가을엔 공급가구수가 많고 청약률도 높은 편이다.

반면 여름과 겨울엔 청약률이 낮다.

올들어 10차례 실시된 동시분양 가운데 6월초에 분양된 5차 동시분양을 통해 3천4백72가구가 쏟아져 가장 많았다.

1차 동시분양에선 불과 5백90가구만 공급됐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가장 높았던 때는 공급가구수가 많았던 5차 동시분양으로 11.8대 1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휴가철인 8월에 분양된 7차 동시분양에선 8백75가구가 공급됐으나 1순위에서 2백71가구나 미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