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주택시장에 분양가가 할인된 아파트가 쏟아지고 있다.

이는 부동산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건설업계 구조조정 여파가 겹치면서 업체들이 현금확보를 위해 싼 값에라도 미분양 아파트 처분을 서두르고 있기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할인방식은 분양가를 10%정도 깎아주거나 중도금 무이자 대출,중도금의 잔금처리,고가의 경품제공 등 다양하다.

일부 주택업체들이 하도급업체에 대물로 제공한 아파트 분양권의 경우 최고 30%까지 싼 가격에 급매물로 나오기도 한다.

◆할인아파트=구리시 인창동 성원2차 아파트(총 4백61가구)51평형 미분양분이 당초 분양가보다 10% 할인된 2억3천5백만원에 팔리고 있다.

입주시 1억원을 내면 잔금 1억3천5백만원은 1년간 무이자 대출로 처리해준다.

현재 입주중이다.

내달 6일 입주하는 안산 고잔지구 풍림아파트도 51평형 잔여분이 할인판매되고 있다.

분양가를 미리 낼 경우 24%의 선납할인율을 적용,1억5천8백만원에 분양한다.

총 2천1가구의 대단지이며 30여가구의 잔여분이 있다.

대출은 1억1천만원까지 알선해준다.

토지신탁은 경기도 오산에 건립한 한라그린타운 7백84가구의 잔여분을 당초 분양가보다 12∼13% 깎아서 팔고 있다.

23,30,42평형 2백여가구가 남아있다.

김포 장기지구에 건립된 월드메르디앙4,5차(7백66가구)도 49,62평형 잔여분 46가구에 대해 중도금·잔금 전액 2년간 무이자 융자조건으로 분양중이다.

금호건설도 용인 수지 상현리3차,서울 성동구 상왕십리 아파트 잔여분에 대해 계약금 10%에 중도금 전액대출 방식으로 분양중이다.

◆대물변제 아파트=하도급업체들이 주택업체로부터 공사대금이나 자재비 대신 받은 대물변제 아파트를 부동산중개업소에 싼 값에 간혹 내놓고 있다.

우성건설이 최근 협력업체에 공사비 대신 지급한 신대방동 우성캐릭터빌 오피스텔 27평형은 당초 분양가보다 10∼16%정도 싼 가격에 급매물로 나오고 있다.

동아건설도 서울 봉천동과 면목동,용인 구성 일대에 짓고 있는 아파트 일부를 협력업체에 대물로 변제했다.

중개업소에는 이들 물건이 분양가보다 10∼30%정도 싼 값에 나오고 있다.

용인 상현리 일대 부동산중개업소에서도 한 건설업체가 대물로 제공한 60평형대 아파트가 당초 분양가보다 30%정도 싼 2억5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박영신 기자 yspar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