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부동산 시장에 불어닥친 한파가 좀처럼 걷히질 않고 있다.

11월 들어 하락하기 시작한 전세가와 매매가가 한달 가까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조사기간(11월13일~11월26일)동안 "한경아파트지수"(2000년 1월4일 100.00 기준)중 "수도권 매매지수"는 0.23포인트 떨어진 99.80를 기록했다.

지난 1월말 99.97을 기록한 이래 11개월만에 100선이 무너졌다.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수요가 거의 끊기다시피 했다.

급매물을 중심으로 시세는 계속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매매가 내림폭이 가장 큰 곳은 김포로 1.5%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북변동 사우동 장기동 등의 조사대상 아파트 매매가가 대부분 2백만~8백만원정도 떨어졌다.

산본 성남 광주 등의 매매가도 1%가 넘는 하락률을 보였다.

특히 중소형 평형인 13~32평형대가 집중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파주 하남 등은 지난 조사기간에 이어 이번 조사기간에도 시세 등락이 전혀 없었다.

거래가 거의 없었다는 의미다.

인근 부동산 업소에서는 3개월이 넘게 거래가 끊겨 시세 파악이 어렵다며 급매물을 찾는 사람조차 찾기 힘들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전세가는 매매가보다 더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

조사기간동안 수도권 전세지수는 1.23포인트 떨어진 105.66을 나타냈다.

조사지역 김포와 성남의 경우 지난 한주동안 전세가 하락폭이 5%를 넘었다.

과천 일산 산본 등의 전세가도 2% 내외의 내림세를 보였다.

그동안 보합세를 유지하던 지방 매매가와 전세가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조사기간동안 지방 매매지수는 0.22포인트 떨어진 102.12를 보였고 지방 전세지수는 0.03% 내린 110.59를 기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