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가 들어선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및 고한읍 일대 토지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사북과 고한으로 들어가는 진입로에는 부동산중개업소들이 곳곳에 들어서 있다.

대부분 새로 문을 연 중개업소들이다.

카지노를 찾는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이들 중개업소에 땅값을 알아보려는 문의전화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이 일대 토지시장이 아직 과열된 것은 아니다.

문의는 늘었지만 97년 붐을 이루던 ''묻지마 투자''에 나서는 사람은 거의 없다.

사북읍 부동산랜드 김영주 대표는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는 찾아보기 어렵다"며 "숙박시설과 식당 등의 부지를 확보하려는 실수요자들이 주를 이룬다"고 말했다.

사북읍 및 고한읍 상업지역의 경우 평당 1백만∼5백만원선에 호가가 형성돼 있다.

주거지역은 입지가 뛰어난 곳이 평당 2백만원 안팎,보통지역은 평당 50만∼80만원선이다.

준농림지는 도로개설 여부에 따라 평당 15만∼70만원선으로 다양하다.

정선 일대에서는 모텔이나 가든형음식점,주차장 등에 대한 투자가 가장 적합하다는 게 이 지역 부동산관계자들의 의견이다.

몰려드는 유동인구에 비해 숙박업소와 주차장 등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투자 가능한 토지가 많지 않은 편이다.

이 지역으로 진입하는 도로가 거의 협곡에 개설돼 있는데다 쓸만한 토지는 대부분 외지인이 매입한 상태다.

사북읍과 고한읍내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에 투자하기에도 부담이 크다.

"시세가 워낙 올라있어 투자가치가 높지 않기 때문(고원공인 최재팔 대표)"이다.

이에 따라 확장공사중인 도로주변 준농림지,사북읍이나 고한읍에서 조금 떨어진 남면,신동읍 일대 준농림지와 임야에 눈 돌리는 것을 고려해 볼 만 하다고 이 지역 부동산중개인들은 조언한다.

가장 주목받는 곳은 38번 국도가 지나는 남면 문곡리,무릉리,유평리 일대와 신동읍 조동리와 증산을 잇는 421번 지방도로변이다.

사북읍 직전리 도로변과 일명 북바위골로 통하는 412번 국도변에 대한 문의도 많다.

개발계획이 진행됨에 따라 시세는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앞으로 메인카지노가 생겨나면 유동인구가 더 늘어나면서 주변 개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정선군청 방윤범 민원봉사과장은 "숙박난과 주차난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정선군에서 8백5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05년까지 도시계획재정비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3만4천여평의 메인 카지노는 오는 2002년에 사북읍에 건립된다.

인근에는 스키장과 골프장,콘도가 마련된다.

강원랜드 윤운섭 팀장은 "연간 유동인구가 현재 80만명에서 2006년엔 2백만명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무분별한 개발계획 소문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근거없는 개발설이 나돌면서 피해를 당한 투자자들이 적지 않다.

남면리조트와 함백 게르마늄온천도 개발계획만 나돌 뿐 아직 추진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다.

황금공인 최세원대표는 "기획부동산업체가 이 일대 맹지를 분할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다"며 "투자하기 전에 개발계획을 군청 등에 반드시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정선=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