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담·도곡 저밀도지구내 3개 아파트 단지 재건축조합이 설립됐다.

서울시가 지난 9월 저밀도지구 재건축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하면서 청담·도곡지구의 경우 2천5백가구까지 별도의 시기조정없이 곧바로 사업승인을 내주겠다고 했기 때문에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3개 단지를 합치면 1천8백60가구다.

반면 잠실지구는 조합설립에 진통을 겪는 등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평형배정을 둘러싼 주민간 대립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탓이다.

이에 따라 잠실지구 아파트 시세는 기본계획이 확정되기 전보다 오히려 1천만원 정도 하락했다.

그나마 급매물을 제외하면 거래가 거의 되지 않는 실정이다.

◆청담·도곡지구=해청1·2단지,영동1단지 등 3개단지가 지난달 강남구청으로부터 재건축조합설립을 인가받았다.

해청1단지와 2단지는 지난달 10일 나란히 조합을 설립했다.

해청2단지 박창서 조합장은 "교통영향평가를 거쳐 내년 봄쯤 사업승인을 신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청2단지의 경우 하반기부터 이주를 시작해 2004년말이나 2005년 초에 재건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조합은 기존 21∼50평형 5백80가구를 24∼70평형 8백여 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다.

1천50가구의 대단지인 영동1단지도 10월 20일 조합인가를 받았다.

1대1로 재건축하기 때문에 일반분양분은 없다.

전용면적 18평과 25.7평을 절반씩 지을 계획이다.

◆잠실지구=평형배정을 놓고 분쟁이 해소되지 않아 진행속도가 더디다.

그러나 최근 주민들 사이에 더 이상 사업을 늦출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분위기는 다소 호전되는 모습이다.

일부단지는 조만간 총회를 열고 서울시 안을 받아들일 것인지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할 예정이다.

규모가 큰 1단지는 소형(7.5평형,10평형)거주자들이 저마다 큰 평형을 배정받기를 원해 의견이 대립되고 있다.

2단지도 평형배정이 문제다.

13평형 소유주중 상당수가 소형아파트(25평형)를 배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사업추진이 늦은 3단지도 최근 학교부지 확보문제에 대한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면서 다소 활기를 띠고 있다.

주민동의율은 93% 정도다.

4단지는 17평형 단일평형이지만 역시 평형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가권리금을 인정해 줘야하는지 여부도 풀어야 할 숙제다.

LG공인(02-417-3900)오명근 대표는 "저밀도 기본계획이 확정고시된후 값이 내린 곳은 잠실지구 뿐"이라며 "지금이 바닥권인 만큼 매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말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