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경기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면서 법원 경매시장에도 경기에 민감한 근린상가 물건이 급증하고 있다.

또 임대수요를 겨냥한 단독주택의 인기가 높아 서울지역 단독주택의 감정가에 대한 낙찰가율이 올들어 처음으로 70%를 넘어섰다.

◆경매시장 동향=경매전문 컨설팅 업체인 디지털태인의 낙찰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의 근린상가 경매물건수는 올 상반기만 해도 매월 8백건안팎이던 것이 지난 10월엔 1천6백1건에 달해 연초의 2배 수준으로 급증했다.

근린상가의 낙찰가율은 60% 수준(10월 59.6%)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지역의 전체 경매물건도 지난 9월의 4천8백38건에서 10월엔 6천31건으로 늘어났다.

그동안 경매물건 감소로 지난 10월 중순 총13계의 경매계 중 2개를 없앴던 서울지법 본원과 8계 중 1개를 폐쇄했던 서울지법 동부지원 등에선 다시 경매계를 늘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 10월 중 서울지역 단독주택의 낙찰가율은 71.2%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의 60.4%에 비해 10.8%포인트나 높아진 것이다.

이는 연립 및 다세대주택의 인기가 단독주택으로 분류되는 다가구주택으로 옮겨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연립주택의 낙찰가율은 75% 선이다.

디지털태인 관계자는 "다가구주택이 전체 단독주택의 절반 정도에 달한다"며 "역세권 등 인기지역에선 대지가 넓어 다가구주택을 지을 수 있는 단독주택에 대해서도 입찰자들이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유망물건 및 유의점=단독주택 연립·다세대주택 등에 투자할 경우엔 역세권 등 임대수요가 많은 곳을 고르는 것이 요령이다.

전반적으로 집값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낙찰 후의 시세차익보다는 임대수익을 겨냥한 수익성 부동산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 강남 등 인기지역에선 유망한 경매물건이 줄어든 상황이어서 치열한 입찰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많다.

개통을 앞둔 서울지하철 6호선 주변의 물건들도 인기다.

입찰 분위기에 휩쓸려 지나치게 높은 값에 응찰하지 않으려면 미리 적정 입찰가를 산정해두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연립이나 단독주택 등은 환금성이 떨어지는 데다 낙찰가율이 높아진 상태여서 더욱 유의해야 한다.

근린상가는 대로변보다 이면도로에 접한 물건을 찾는 것도 요령이다.

상대적으로 싼 값에 물건을 장만할 수 있어 오히려 투자수익률이 높은 경우도 많다.

근린상가는 당분간 풍부한 물건이 나올 것으로 예상돼 충분한 여유를 갖고 골라야 한다.

경매에 참여할 경우엔 현장을 방문해 시세와 감정가의 차이를 확인하고 권리분석과 세입자 처리문제 등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근린상가의 주거부문에 대해선 주택임대차보호법이 적용된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