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퇴출기업 명단이 발표되면서 일부 건설회사들이 아파트 분양에 큰 혼선을 빚는 등 뜻하지 않은 피해를 입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주)대우 건설부문은 ''대우계열 10개사는 매각대상''이라고 발표되자 여기에 포함된 것 아니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고객들에게 해명하느라 진땀을 빼야 했다.

이는 금융감독원이 일부 사업부문만 매각하거나 기업분할 등에 의해 종전의 기업과 전혀 다른 기업으로 재출발하는 경우도 ''광의의 매각''으로 분류하는 바람에 대우 건설부문도 ''매각''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비롯됐다.

특히 안산 고잔지역과 부산 민락동에서 모두 2천2백여가구의 아파트를 선보여 높은 청약률을 기록했던 이 회사는 계약(7∼11일)을 앞두고 ''대우건설은 매각대상이 아니라 경영정상화 추진업체''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에 대해 주거래은행인 한빛은행은 대우그룹 12개사중 (주)대우와 대우중공업은 회사분할을 통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고 나머지 10개사는 매각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따라 (주)대우는 당초 계획대로 오는 30일자로 대우건설과 대우인터내셔널 등으로 분리된다.

또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은 ''조건부 회생'' 판정을 받은 쌍용양회와는 달리 ''회생''으로 분류됐음에도 고객들의 문의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였다.

이번 퇴출작업에서 쌍용양회와 함께 막판진통을 겪고 있는 것처럼 거론돼 최근 공급에 나선 삼성동 플래티넘과 산본 스윗닷홈 등의 분양에 큰 지장을 가져왔다는 지적이다.

쌍용건설과 남광토건은 대주주가 채권단인데다 쌍용양회와는 지급보증 관계도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