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일원본동 수서지구내에 자리잡은 ''푸른마을''은 31평형 아파트의 평당 시세가 1천만원을 넘는다.

같은 평형중엔 서울에서 최고 수준이다.

이 아파트가 비싼데는 이유가 있다.

대모산 자락에 자리잡은 만큼 신선한 공기를 마음껏 마실 수 있다.

여름에도 시원한 편이어서 에어컨을 갖춘 집이 별로 없을 정도다.

대로변에서 벗어나 있어 조용한데다 주변에 유흥시설이 전혀 없다.

지하철 일원역이 걸어서 3분 거리로 교통여건도 좋다.

초·중·고교가 인근에 있고 열병합 발전방식이어서 관리비도 그리 비싸지 않다.

''푸른마을''은 모두 9백30가구로 25평형과 31평형이 절반씩이다.

평형별로 남향과 동향으로 배치돼 있다.

단지내 푸른상가에 위치한 삼성공인의 이명석 대표는 "남향보다 동향이 싼 편이지만 사업하는 사람들중엔 동향을 찾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귀띔했다.

남향은 대모산의 정기를 지나칠 만큼 강하게 받기 때문이란다.

전세매물은 거의 없고 매매거래는 간혹 이뤄진다.

강남의 압구정동 등에서 살다가 이사오는 수요자들이 많은 편이다.

다른 곳으로 이사갔다가 되돌아오는 경우도 있다.

31평형에 사는 김유선(46)씨는 "2년전에 분당의 40평형대로 옮겼다가 출·퇴근 거리와 주거환경 등을 감안해 1년만에 다시 이사왔다"며 "3일 정도 차를 세워두어도 거의 먼지가 쌓이지 않을 정도로 깨끗하고 조용한 동네"라고 말했다.

롯데 현대 등의 백화점 셔틀버스가 다니며 삼성의료원도 가깝다.

1시간 30분 코스의 대모산 등산로도 인접해 있다.

인근의 청소년수련장과 사회복지관 등에서 수영 헬스 등을 즐길 수 있다.

손희식 기자 hssohn@hankyung.com